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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사망자 330명…"아이티는 지금 재앙"

입력 2016-10-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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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사망자 330명…"아이티는 지금 재앙"


허리케인 사망자 330명…"아이티는 지금 재앙"


아이티에서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로 인한 사망자 수가 3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당국은 3200채의 집이 완전히 무너졌고, 1만5000명 이상이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차올랐던 물이 빠지고 비가 그치면서 피해 상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폐쇄됐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공항이 다시 문을 열었고 단절된 통신을 복구하기 위해 위성 두 대가 동원됐다.

아이티 당국은 남쪽 해안가 그랑당스 등의 피해가 가장 막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수로 길이 막히고 연결된 교량이 무너져 소통이 단절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할 수 없던 지역이다.

시민보호국장 마리 알타 진-바티스트는 해당 지역에 구조자가 도착하고 구호 작업이 시작되면 전체 사망자 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AP에 "그랑당스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레 카예의 부시장 클로데트 레지 드렘은 로이터에 "레 카예의 상황은 재앙"이라고 했다.

국제연합(UN) 개발계획의 아이티 관리자는 "그랑당스에 있는 도시 중 제레미 지역의 98%가 파괴됐다는 보고서를 받았다"며 "유적지와 고택이 많아 완전히 무너졌다. 공중에서 찍은 사진으로 본 상황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다.

가톨릭구호단체(CRS)의 로빈 피서는 "건물 뿐 아니라 농지도 전부 파괴됐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도 못할 지역이 많다"며 "대피소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음식과 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북서쪽까지 매슈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이다. UN 인도지원조정국(OCHA)의 아이티 담당자 엔조 디 타란토는 "북서쪽의 피해 상황이 어떤지 아무 정보가 없다"며 "관련 지역에 대한 상황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슈의 여파로 창궐할 콜레라에 대한 위협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제 NGO 액션에이드는 "열악한 위생상태와 홍수는 콜레라가 번지기 딱 좋은 조건"이라며 "깨끗한 물과 음식, 안전한 대피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 달 동안 3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구호 식량을 동원했고, 34t의 음식을 미국 마이애미에 대기시켰다. 월드비전은 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위생용품을, 유니세프는 1만 명이 쓸 수 있는 응급키트를 준비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작물 피해를 입은 가구가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작물의 종자를 배달할 준비를 갖췄다. 미국 군인 인력과 9대의 헬리콥터는 조만간 구호 작업을 위해 포르타프랭스에 도착할 전망이다.

한편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제도를 거친 매슈는 미국 플로리다로 향한다. 미국이 10년 만에 직격으로 맞는 허리케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매슈 상륙을 앞두고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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