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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하고 오래가는' 허리케인 매슈…기후 변화가 낳은 괴물

입력 2016-10-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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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하고 오래가는' 허리케인 매슈…기후 변화가 낳은 괴물


'더 강하고 오래가는' 허리케인 매슈…기후 변화가 낳은 괴물


미국 동남부를 공포에 몰아 넣은 '괴물' 허리케인 매슈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허리케인 위력을 비정상적으로 키웠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매슈가 매우 빠른 속도로 태풍의 최고 등급인 5단계 직전까지 발전한 뒤 장시간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기후 현상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매슈는 카리브해 지역을 지나며 엄청나게 많은 비를 뿌렸음에도 전혀 위력이 약화되지 않고 장기간 4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WP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허리케인을 야기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후 변화로 허리케인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난화로 수증기가 늘어나면 훨씬 더 치명적인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

미국은 2004~2005년 찰리, 프랜시스, 이반, 진, 카트리나 등 잇단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이후 이상 기후 현상은 다소 잠잠한듯 했지만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기후 변화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6~7일 사이 미 동남부 상륙이 예상되는 매슈는 강력한 비바람을 품은 4등급 허리케인이다. 미국으로 올라오기 전 카리브해 국가를 지나면서 이미 막대한 피해를 냈다. 아이티에서만 283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마이카 등 인근 국가들까지 합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매슈의 위력을 체감한 아이티 주민들은 "이런 허리케인은 처음"이라면서 공포감을 나타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폭풍으로 죽을 수도 있다"며 "영향을 이미 보고 있다. 이건 괴물(monster)이다. 당장 떠나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거듭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매슈 상륙을 앞두고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지역 주민 200만 명 이상이 '엑소더스(대탈출)'에 나섰다. 샌디 이후 최대 규모의 피난 행렬이다.

NBC뉴스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11월 4일 정식 발효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를 전날 보도하면서, 매슈는 대통령이 말하려는 위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매슈가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훨씬 흔해질 사나운 이상 기후 현상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HP) 역시 "매슈의 위력은 기후 변화의 또 다른 지표"라고 표현했다.

기상학자들은 매슈가 미 동남부를 지나 대서양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플로리다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차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 2차 강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기상 전문가 필 클로츠바흐는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허리케인이 동남부 해안을 시계 방향으로 맴돌다가 이 지역을 다시 때리는 첫 사례라고 USA투데이에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서양에는 허리케인 니콜이 새로 형성됐다. 열대성 폭풍에서 허리케인으로 발전한 니콜은 대륙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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