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청와대 정무와 홍보라인을 잇따라 책임진 이정현 전 수석.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작성된 지 한 달쯤 흐른 지난 2월, 돌연 '광주광역시장 차출론'이 제기됩니다.
당시 이 전 수석은 "턱도 없는 소리"라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출마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후보로 나올 것이란 소문도 파다했습니다.
이 와중에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7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했고,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하는 쪽으로 정리됐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곳입니다.
결과적으론 선거에서 이겼지만, 사지로 떠밀렸던 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습니다.
이 전 수석은 "말이 아니면 탓을 하지 않겠다"며, 문건 관련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청와대도 "십상시 모임 참석자로 거론되는 이 전 수석의 보좌관 출신 행정관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이 전 수석의 당시 사퇴 배경에 여전히 의구심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