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노세력이 후퇴한 야권에 새로운 정치질서를 세울지 주목되는 두사람,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십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보도에 양원보 기자입니다.
[기자]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김한길 대표는 문재인 후보 측의 비판을 받던 안철수 의원을 감쌉니다.
[김한길/당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안철수 후보가 무소속 후보라서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저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김 대표는 이번 대표 경선 내내 억측에 시달립니다.
[이용섭/대표 후보·TBS 라디오 인터뷰 : (김한길 의원이 안철수 의원과 세력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것을 많은 분들이 우려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90년대 중반부터 개인적인 인연을 쌓아왔던 사이. 김 대표가 토크쇼를 진행할 때 안 의원이 출연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선 서로의 입장 때문에 공개적인 교류를 피했습니다.
지난해 9월 김 대표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안 의원이 빈소를 찾는 대신 전화를 걸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일 미국 출국 전엔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인사를 했습니다.
"잘 다녀오라"는 김 대표의 덕담에 안 의원은 "왜 실패했는지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오랜 신뢰의 끈을 이어왔던 두 사람은 이제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