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급된 체크카드가 1억5000만 장을 돌파하며 3년 연속 신용카드 발급 숫자를 추월했다. 체크카드의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1536만 장으로 전년(1억893만 장)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 발급장수인 9310만 장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13년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추월한 뒤 3년 연속 격차를 벌리고 있다. 1인당 발급된 체크카드 수는 2.3장으로 신용카드 1인당 발급장수(1.8장)보다 많았다.
체크카드의 이용실적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체크카드의 하루평균 이용액은 3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 확대됐다. 신용카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세제 혜택과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최대 40%에서 50%로 확대됐다.
다만 이용금액 전체규모로 볼 때 체크카드 이용액은 아직 신용카드의 하루평균 이용액(1조5120억 원)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둔화한 증가세를 보였던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전년(3.1%) 대비 6.8% 증가해 확대된 증가 폭을 나타냈다. 편의점과 홈쇼핑, 인터넷판매, 슈퍼마켓 등 유통 관련 업종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한 영향이다.
스마트폰 사용 보편화와 모바일카드 단독발급 등에 힘입어 지난해 모바일카드 방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83.7% 급증해 300억 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실물카드 없이 발급이 가능한 모바일카드를 허용한 바 있다.
카드 결제금액의 소액화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전체 카드 사용액은 하루평균 1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그러나 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4만4518원으로 전년 대비 4.97% 감소했고, 체크카드는 2만4860원으로 3.92% 줄었다.
한은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음식점에서 사용하거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카드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현금을 대체해 이용금액의 소액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하루평균 계좌이체 규모는 32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다. 특히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에 따른 전자지급수단 이용이 늘면서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결제규모가 하루평균 50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급증했다.
반면 카드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어음 수표 결제규모는 하루평균 2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