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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200조 넘었다…작년 122조 폭증 '사상 최대'

입력 2016-02-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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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빚이 1200조원을 돌파했다. 1년새 122조원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5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은 1207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1조7000억원(11.2%) 증가했다.

한 해 동안 100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기준 증가폭으로도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3분기말(1165조9000억원)에 비해서도 41조1000억원(3.5%) 늘어나 분기 기준 증가폭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1141조8000억원으로 3분기말 대비 39조4000억원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는 116조8000억원 뛰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14조2000억원, 2분기 32조7000억원, 3분기 30조4000억원, 4분기 39조4000억원씩 늘어나며 몸집을 불렸다.

유독 지난해 가계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저금리 기조 속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2014년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분기보다 18조원 늘어난 40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36조1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안심전환대출채권에서 주택금융공사에 넘어간 양도분 증가액(33조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66조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전년 증가액(36조7000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예금은행의 경우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집단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3분기 6조3000억원에서 4분기 9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22조4000억원 늘어난 24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4조5000억원)과 기타대출(18조원) 증가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판매신용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가 3분기 이후 급증하면서 연중 5조원 늘어난 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4분기 증가폭은 1조7000억원으로 3분기(3조9000억원)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신용카드회사와 할부금융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연중 4조9000억원 늘어난 6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고,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1조원으로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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