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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농성 이틀째…낮엔 청와대 앞, 밤엔 국회

입력 2019-11-21 19:00 수정 2019-11-21 21:5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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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오늘(21일)로 이틀째를 맞고 있습니다. 어제 전해드린 대로, 일단 어제 심야부터 오늘 새벽까지는 국회 농성장에 있었고, 새벽에 다시 청와대 앞 분수대로 자리를 옮겨서 지금까지 농성을 진행 중입니다. 두꺼운 외투를 입었다고 해도 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단식을 했을 것으로 추정은 되는데요. 오늘 표정은 어땠는지,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오늘 단식 이틀째를 맞고 있습니다. 밤사이 기온은 잠깐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찬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게다가 지금 단식 중이라서 영양공급까지 되지 않는다면 여름철 혹은 실내에서 진행되는 단식과는 좀 다른 양상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황 대표 어젯밤 10시쯤, 청와대에서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기상 시간이 상당이 일렀더라고요. 오늘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했다는 거죠. 그리고 또 곧바로 청와대 앞 분수대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경호상, 법적으로 천막같은 구조물을 칠 수가 없어서 그냥 맨바닥 위에 깔개 하나 놓는 것 말고는 농성의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당 대표가 이렇게 하니 다른 지도부 역시 똑같이 해야겠죠. 오늘 아침 아스팔트 최고위 황 대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저의 단식은 국민 여러분의 삶,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아무 다른 목적이 없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것입니다.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습니다.]

아마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 이런 '주청야국'의 동선을 보여줄 텐데요. 일단 어젯밤 벌어진 상황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대국민 호소문을 읽고 분수대 광장 인근에 있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이 농성 중인 현장 찾아갔습니다. 황 대표, 그동안 전 목사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둬왔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어제는 달랐습니다. 같이 이렇게 연단에도 오르고 악수도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그런데 갑자기 뜻하지 않은 만담 같은 장면이 연출이 됐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 청와대 앞 (어제) >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그 자유한국당 있잖아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자유한국당은 내유외강 입니… 아니 외유내강입니다!]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아니에요 보면, 너무 얌전해 너무 얌전해 도대체가.]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강해요! 강해요! 잘 싸울 수 있도록, 오늘 여기도 많이 왔어요.]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오기만 하면 뭐해요?]

이어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만세삼창으로 일단 이 집회는 마무리가 됐고, 황 대표 다시 자리를 분수대 쪽으로 옮겨서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둑어둑해지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온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성 상황을 보고 했더니 "집 앞에 온 손님이 가서 찾아봬라"해서 나왔다는 겁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강기정 수석, 전광훈 목사와 즉석토론을 벌입니다.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어제) : (지소미아 문제는) 일본 태도 좀 바꿔라. 그런데 일본이 안 바꾸겠다는 거 아닙니까.]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어제) : (정부가) '일본 더러워. 하지만 미국 때문에 우리가 연기해줄게' 이 정도로 가야지. 지금 아니, 그 정도의 융통성을 못 부리는 분들이 뭔 정치한다는 겁니까.]

강기정 수석은 솔직히 전광훈 목사 보러 온 게 아닌데, 이렇게 논쟁이 길게 이어지자 다소 좀 난처한 모습 보입니다. 그러다 또 급기야 이런 대화도 오고 가더군요.

< 청와대 앞 (어제) >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어용 목사들만 청와대 불러가지고 밥 먹여주고 왜 난 안 불러요? 나는 한기총 대표회장이에요.]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목사님은 경찰에서 부르데!]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아니, 농담하지 마시고…]

그렇습니다. 일단 경찰에서 전 목사에 대해 4번째 소환 통보했죠. 농담 아닙니다. 팩트이긴 한데, 자리가 자리인지라 좀 아슬아슬해 보이긴 하네요. 이후 강기정 수석이 청와대로 돌아가고, 황 대표 다시 홀로 남았습니다. 박맹우 사무총장이 얘길하죠. '법적으로도 안 되고 칼바람을 바로 쐬게 할 순 없다. 국회로 농성장 옮겨야 한다' 말이죠. 하지만 황 대표가 미동도 않자, 의원, 당직자들 팔을 잡아서 일으켜 차로 이동합니다. 그러니까 주변에 있던 전 목사 측 농성자들 항의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 청와대 앞 (어제) >
[이해 못합니다!]
[아니 이럴 거 같으면 안 했어야죠!]
[뭐라고 하겠냐고요!]
[조용히 안 해요?]

그런데요, 지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어떤 병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황 대표가 한 남성과 함께 사진촬영을 한 거죠. 그제 오전 어느 한 대학교 동문회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퍼진 건데 황 대표가 저 병원에 와서 영양제를 맞고 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게 19일 굳이 따지자면 단식농성 들어가기 전날, 이곳에 와서 영양제를 맞고 갔다는 일단 시간적으로는 그런 서술이 가능한 것이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병원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한 클리닉이란 것이고, 이 남성은 병원 쪽 관계자였다는 겁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황 대표가 단식에 앞서 영양제를 맞고 만반의 준비를 한 게 아니냐 해석하고 있는 겁니다. 순수성의 의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일각에선 "아니 그러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냐?" 갑론을박이 있기도 하던데요. 황 대표 측도, 병원 측도 개인의료정보를 이유로 사실 확인은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당의 반응, 싸늘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단 한 곳 우리공화당만큼은 조금은 다른 반응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문종 대표, 뭐라고 얘길 할까요. 이렇게요.

[홍문종/우리 공화당 공동대표 (화면출처 : 유튜브 '우리공화당LIVE') : 동반 퇴진 요구에는 단식 농성으로 화답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영화 곡성 대사 중에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정말 뭣이 중한지 잘 모르는, 한심하고 답답한 심정입니다.]

[곡성 (2016) : 뭣이 중헌디]

우리공화당에서까지 좋은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황 대표 감기 조심하셔야 되겠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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