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때처럼 이탈리아에서도 2012년 대형 여객선이 좌초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두 나라 해경의 대처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홍상지 기자입니다.
[기자]
16일 오전 9시 7분쯤 제주해상관제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은 진도해상관제센터가 세월호에 교신을 시도합니다.
[진도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사고 당일 9시 7분) : (귀선 지금 침몰중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배가 가라앉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어떻게 하라는 말 한 마디 없습니다.
[진도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사고 당일 9시 25분) : 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 시키세요.]
10분 뒤 비로소 대피 지시를 내리지만, 교신은 3분 뒤 끊겼습니다.
2012년 이탈리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했을 때 이탈리아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장은 선장에게 당장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경비대장: 승객이 얼마나 됩니까? 아이나 여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를 나한테 보고하세요.]
선장은 황당한 핑계를 댑니다.
[선장: 저도 유람선에 오르고 싶지만, 다른 구명정이 멈춰서 표류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경비대장이 선장을 질책합니다.
[경비대장: 배로 가라고! 당신은 배를 버렸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제 내가 책임자입니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배로 돌아가!]
경비대장의 신속한 대처로 배에 탄 승객과 승무원 4천여 명 대부분이 구출될 수 있었고, 사망자는 32명에 그쳤습니다.
국내 해경의 안이한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