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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씨 빈소 이틀째…차분함 속 조문 행렬

입력 2016-09-26 19:56

박지원·추미애 등 야당 인사 및 시민 3000여명 방문

병력 대부분 철수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대책위 "부검 철회, 특검 도입 등 관철 없이 장례 못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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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추미애 등 야당 인사 및 시민 3000여명 방문

병력 대부분 철수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대책위 "부검 철회, 특검 도입 등 관철 없이 장례 못 치러"

고 백남기씨 빈소 이틀째…차분함 속 조문 행렬


고 백남기씨 빈소 이틀째…차분함 속 조문 행렬


고(故) 백남기 농민(69)씨의 빈소에는 이튿날인 26일에도 정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백남기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뒤 이날 오후 5시까지 3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전 법원의 부검 영장 기각 소식에 병원에 배치됐던 수천명의 경찰 병력 대부분이 철수하자 전날과 달리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경찰이 부검영장을 재청구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례식장 입구에는 대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이 길바닥에 모여 앉아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만들기도 했다.

회사원 김정주(39)씨는 "점심시간을 틈타 조문을 하러 왔다"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억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비통하다. 수사기관에서 하루빨리 책임자를 처벌해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왔다는 취업준비생 박모(28)양은 "어제 경찰 수천여명이 병원을 막고 있는 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2016년에도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우리 가족도 언제든지 이런 억울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조문을 하러 왔다"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후엔 국민의당 안철수·박지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추미애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 등 야당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위원장은 "법원이 기각한 부검 영장을 경찰이 검찰에 다시 요구했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반드시 유족이 원하는 대로 백남기 선생의 장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직수 살수로 인한 사망이라고 판단을 내렸는데도 이 부분에 대해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 개탄스럽다"며 "이 사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백씨의 유가족과 대책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는 장례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부검 철회, 특검 도입 등이 관철되지 않는 한 현재로는 장례를 치르지 못한다. 장례절차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씨의 장녀 백도라지씨는 지친 표정으로 "어제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지지 못해 한탄스럽다"며 "아버지가 편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다들 추모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져 사고 317일만인 25일 사망했다. 서울대병원은 백씨가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다고 공식 판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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