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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괴롭히는 '악성 민원 전화'…직접 체험해보니

입력 2014-10-01 21:02 수정 2014-10-0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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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전화 상담을 하는 감정노동자들이 많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날씨를 안내해주는 131 기상청 안내센터에도 악성 민원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저희 JTBC 취재기자가 기상청 안내센터 상담원이 돼서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131 기상콜센터입니다. 내일 제주도는 새벽 한때 비가 조금 오다가 오전에 그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 기상콜센터에선 하루평균 4000건 안팎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담사들이 심적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악성 민원 전화는 어떻게, 또 얼마나 많을까.

제가 3시간 정도 전화상담을 하면서 이곳 콜센터에 걸려온 악성전화는 5건이었습니다. 하루평균 60여 건, 한달이면 1,800건의 악성전화가 상담사들을 괴롭혔습니다

[악성민원전화 : 그럼 돈 내기 안하고 131에서 *** 오빠라고 불러달라니까.]
[편안하게 얘기하라고 (전화 끊겠습니다)]
[내일은 콜라 두잔? (전화 끊겠습니다) 사랑해.]

악성 전화의 유형은 크게 욕설과 성희롱 등입니다.

심한 욕설을 들은 뒤에는 후유증이 며칠씩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선희/131기상콜센터 상담팀장 : 순간적으로 심장이 빨라지거나 손이 떨리거나 그런 증상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나정아/131기상콜센터 상담사 : 예보하고 상관없이 단지 그분의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저희에게 무조건 화를 내시거나…]

화풀이하듯 던지는 언어 폭력에 우리 이웃인 감정 노동자들은 오늘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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