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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 논쟁 속…'만원 실험' 먼저 시작한 고용주들

입력 2017-06-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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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 시급을 만원으로 올리겠다, 이런 계획을 제시했지요. 최저시급을 올리면 소득이 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걱정하고 있지요. 이처럼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미 최저 시급 만 원의 실험을 시작한 고용주들이 생겼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테이블을 돌며 한 점 한 점 고기를 구워주고, 손님이 떠난 뒷자리를 깨끗이 치웁니다.

모두 시급 1만 원을 받는 아르바이트생들입니다.

[안도현/아르바이트생 : 시급 만원을 받으면서 노동이 그만큼 늘어난 건 사실인데요. 일하는 시간이 흘러가는 게 좀 더 빠르지 않나…]

자신도 과거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했다는 점장은 당장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더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면 그만큼 서비스 질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노훈/점장 : 청년 실업도 심하고 해서 저희가 영세한 기업이지만 여기서도 체계적인 교육받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근 시급 1만원의 구인 광고를 냈던 한 약사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장영옥/약사 :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려놓고 그날 밤새 잠을 못 잤어요. 경영이 될까…그런데 급여가 낮은 건 사실이고 한 시간 급여가 한 끼 식사값도 잘 안 되고…]

하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어 결심했다고도 말합니다.

[장영옥/약사 : 내 수입이 그만큼 주는 건데. (그러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급여를 낮춰서 내 수입을 보전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하지만 시급 1만원 지급이 현실적으로 버겁다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많기 때문에 정책적 대안도 필요합니다.

최근까지 시급 1만원씩을 주던 업주는 다른 운영비들이 함께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은주/업주 : 임대료가 굉장히 많이 오르고 물가도 많이 인상되고 이래서 많이 힘들더라고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현재 전체 아르바이트 공고 가운데 시급 1만원을 넘긴 곳은 100곳 가운데 4곳이 안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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