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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검찰, 경남기업 압수수색…전방위 사정의 배경은?

입력 2015-03-18 19:05 수정 2015-03-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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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오전에 경찰이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의 기업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인데, 도대체 이들 기업은 어떤 문제가 있어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게 됐을까요? 오늘 이 문제 더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여당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경남기업 압수수색

대통령이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한 다음 날, 검찰이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하며 공개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정희 정권에서 잘 나갔고, 이명박 정권에서 재도약을 노렸던 경남기업에 도대체 어떤 비리 혐의가 있는 것인지 분석합니다.

▶ "미인" 표현 외교 결례 논란

류젠차오 중국 외무부 부장조리가 어제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미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국가 대 국가의 대표로 만난 상대방에게 부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냐는 외교적인 비판이 나옵니다.

▶ "청정당이라고 비아냥"

국회의원을 특보로 임명한 청와대에 대해 이재오 의원이 "비아냥대는 사람들은 당정청이 아니라 '청정당'이라고 한다"며 "이렇게 당을 운영하고 끌고 가면 되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

[앵커]

오늘은 마침 상공의 날입니다. 상공업의 진흥을 위해 제정된 날이고, 재계에서는 잔칫날이나 다름 없는데요. 올해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자고 나면 수사받는 기업이 하나씩 늘어날 정도인데, 오늘은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인 경남기업이 압수수색을 받고 있습니다. 잔칫날 폭탄 맞은 재계의 분위기와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검찰의 사정정국 타깃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현대 기업사의 세 장면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정계와 재계가 만들어온, 어찌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첫 장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 있는 바로 이 문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한 1970년 2월 2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사장 박태준' 명의의 이 문서를 보시죠.

바로 다음날인 2월 3일, 박정희 대통령의 사인까지 담겨 있습니다. 무슨 내용일까요?

1970년 포항제철의 초창기, 각종 이권을 둘러싸고 정치인들이 개입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박태준 회장은 '구매방식'에 대해 이렇게 '건의문'을 작성했는데, "정부 관료의 간섭을 배제한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혹시 외압이 있을 경우 이 문서를 내밀라며 서명해준 건데, 일종의 '마패'인 셈이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항제철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포항제철 제2 고로 준공 화입식(1976년) : 대통령께서는 제2고로에 원화를 직접 넣으셔서 고로를 가동시켰는데 고로에서 쇳물이 쏟아지는 순간 모든 종업원들은 우렁찬 만세를 불렀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1964년 부산제강소에서의 일입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이곳을 방문해 장경호 당시 동국제강 회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 박 대통령은 "종합제철소 건설을 맡아달라"고 말했고, 장 회장은 "민간기업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완곡히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 포스코의 현재 모습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동국제강은 박정희 정권인 1969년,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승승장구하며 산업화 시대를 풍미합니다.

역사의 명장면, 세번째는 1972년입니다.

대구에서 경남토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자그마한 경남기업은 박정희 정부인 1972년 부산의 김해국제공항의 건설을 수주하게 됩니다.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로 진출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기여하죠.

신기수 경남기업 회장은 1982년 아버지를 잃어 어려움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성북동 집을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이들 세 기업의 오늘 모습, 어떤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세 곳 모두, 현재 검찰의 수사 대상입니다.

포스코와 경남기업은 어제와 오늘 압수수색을 받았고, 동국제강도 검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추측건대, 정부의 이런 강력한 기조 때문일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국무회의 (어제) : 이번에야말로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서 그 뿌리가 움켜쥐고 있는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박정희 정부에서 잘나가던 대형 기업들이 박근혜 정부에서 부패 척결의 대상이 된 셈인데요. 어떤 가치판단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이 한마디가 가슴 깊이 꽂히기에 발제해봤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경남기업 압수수색…전방위="" 사정="">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다발적인 기업 수사의 배경이 뭔지, 부작용은 없는지 다뤄보겠습니다.

Q. 박정희, 박태준에 "내가 실패하면…"

Q. 박정희, 박태준에 제철소 건설 맡겨

Q. "포철에 간섭 배제" 박정희 서명

Q. 박정희 아낀 포스코가 '사정 1호'

Q. 포스코는 MB 고향인 포항에 기반

Q. 검찰, 오늘 경남기업 압수수색

Q. 경남기업, 김해공항 수주로 성장

Q. 신기수, 박 대통령에 성북동 집 마련

Q. 경남기업 '대우' 해체 뒤 독자 운영

Q. 경남기업 최대주주는 성완종 전 의원

Q. 성완종, MB 정부 인수위서 일해

Q. 검찰, 오늘 석유공사도 압수수색

Q. 석유공사는 'MB 자원외교' 핵심

Q. 동국제강, 박정희 정권서 큰 성장

Q. 장세주는 수사…장세욱은 훈장

Q. 석유공사·경남기업…MB정부 겨냥?

Q. 포스코 수사…영포라인 겨냥?

[앵커]

지금 저렇게 언급한 강승규 전 의원도 친이명박계 의원 아닙니까? 강 전 의원을 포함해서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내일 원래 대규모 회동을 예정했었는데, 취소했습니다. 기업 수사로 시작된 사정 작업은 점점 전 정권을 향해 가는 모습인데요. 오늘 여당 기사는 <자원외교 전방위="" 수사="">라는 제목으로 잡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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