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매매 사이트 운영자에게 수천만 원을 받고 이런저런 편의를 봐준 경찰관이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이트 현금 인출책이 체포되자 운영자와 필리핀으로 가서 함께 대책 논의를 해주고 또 운영자가 구속된 뒤에는 그 어머니를 찾아가서 돈을 다시 받았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회원 수 7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입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A경위는 이 사이트 운영자 B씨로부터 청탁을 받았습니다.
범죄 사실을 묵인해주고 이런저런 편의를 봐줬습니다.
그 대가로 16차례에 걸쳐 7000만 원이 넘는 금품을 챙겼습니다.
A경위는 사이트 현금 인출책이 체포되자 B씨와 함께 필리핀으로 가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또 B씨에게 수배 상태를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알아봐 주기도 했습니다.
B씨가 구속되자 황당한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B씨 어머니에게 "아들 일을 처리하느라 돈이 들었다"며 1500만 원을 받아내기까지 한 겁니다.
사기와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경위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경찰공무원 직무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상당히 훼손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