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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면허로 빼돌린 보조금…'병원 급식 비리' 실태

입력 2019-11-20 21:28 수정 2019-11-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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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이런 병원 급식 비리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란 겁니다. 

영양사 면허를 병원 돈벌이에 활용하는 실태,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 10월, 국무총리실 부패척결추진단이 발표한 자료입니다.

시중 8개 대형병원 등이 조직적으로 환자 급식 보조금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병원들은 외주 급식업체 소속 영양사를 직접 고용한 것처럼 꾸며 돈을 타냈습니다.

8개 병원이 2009년부터 6년에 걸쳐 빼돌린 보조금은 86억 원.

그런데 비슷한 시기 70억 원을 빼돌린 의혹이 제기된 일송재단 계열 병원은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 누구도 확인할 방법은 없는 거예요. 서류상으로는 등재만 해놓고. (영양사가) 실제 근무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2014년 대규모 조사 이후에도 관련 비리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 넘게 병원들의 비리가 적발돼 정부가 환수하기로 한 보조금만 100억 원이 넘습니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소속 영양사 A씨가 병원 측에 그만두겠다고 밝힌 건 지난 1월.

그러자 병원 측의 반응은 황당했습니다.

영양사가 없으면 급식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며 퇴사 날짜를 허위로 기록하겠다는 겁니다.

[A씨/요양병원 영양사 : 여기에 더 오래 근무했던 것처럼 날짜 변경을 하겠다. 그러니까 병원끼리 서로 그걸 양해를 한 거예요.]

이를 거부하자, 협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요양병원 영양사 : 식대 청구를 할 수가 없고, 그것에 대한 손해금액을 민사로 고소를 해버리겠다…]

병원들의 비리는 결국 부실 급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가족 : 치매 노인이 많이 들어오니까 보호자 없으면 신경을 안 쓰는 경우 같더라고요.]

영양사를 돈벌이로 보는 병원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A씨/요양병원 영양사 : 정부 예산은 영양사 인력을 많이 채용해서 더 질 좋은 치료식을 하라고 해준 건데. 돈을 더 청구해서 국가에서 더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생각하니까.]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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