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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으로 뚫려버린 방역망…절실한 '매뉴얼 수술'

입력 2015-06-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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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잘 모르는 전염병이 들어왔을 때 대응체계라도 잘 돼 있어야 할 텐데, 이번에 보셨듯 엉망인 부분이 있었죠. 2m 이내에서 1시간이라는 매뉴얼을 고집하고, 병원 이름 공개도 늦어버렸습니다. 미국 매뉴얼을 베껴도 대충 베꼈다는 힐난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한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발생 초기 메르스는 하이패스를 장착한 차량처럼 막힘없이 퍼져 나갔습니다.

제일 먼저 뚫린 곳은 입국 심사대입니다.

1번 환자가 메르스 발병국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거쳤지만 바레인에서 출발했다는 이유로 검역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검진의뢰 역시 같은 이유로 한 차례 거부당했습니다.

매뉴얼상 메르스 감염은 기존 감염자로부터 2m 이내, 한 시간 이상 접촉이라는 조건이 금과옥조였습니다.

방역망 구축의 전제 조건이 됐고 정확한 감염경로 확인도 이 기준에 맞추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결국 방역망 밖에 있던 14번 환자와 76번 환자가 메르스 대유행과 4차 감염의 연결고리가 됐습니다.

초기, 정부는 병원 이름 공개를 한사코 거부했습니다.

불안과 혼선을 막는다는 이유였지만 사실 병원명 공개 기준과 운영 중단에 대한 매뉴얼이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병원에 들른 환자들은 메르스에 감염됐고 방역망은 속수무책으로 뚫렸습니다.

[최재욱/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 초기 단계 매뉴얼은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최신정보를 담지 못했고요. 미국 것을 베낀 건데, 베껴도 대충 베껴서 이런 일이 생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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