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고차 팔려고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 매물 올리는 분들 계실 텐데, 여기에 올라온 정보를 보고 '원하는 대로 값을 쳐 주겠다'며 접근해서 돈을 뜯어 가는 신종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인 20대 A씨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금고에서 돈다발과 통장, 자동차 등록증이 쏟아져 나옵니다.
숨겨 놓은 현금이 많아 지폐 계수기로 세야 할 정도입니다.
이 조직은 중고차 거래 인터넷 사이트에 매물을 올린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먼저, 원하는 대로 값을 쳐주는 대신, 낮은 금액으로 다운 계약서를 쓰자고 접근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실제 중고차 딜러에게 싼 값의 매물이 있다고만 소개해 두 사람을 연결시켰습니다.
둘이 대화하면서 범행이 들통날까 봐 미리 입막음도 시켰습니다.
[사기 피해자 : (현장에 가는) 직원은 다운계약서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서 절대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거래가 끝나면 피해자에게 연락해 딜러가 차값으로 준 돈을 보내면 약속한 금액을 송금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중고차 보이스피싱 조직원 : 사장님께서 걱정하실 게 없어요. 다운은 2550만원으로 작성이 들어가잖아요. 그 돈을 주시면 제가 사업자 계좌에서 2850만원을…]
그 뒤에는 돈만 챙겨 잠적해 버렸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전국을 돌면서 21명에게서 모두 5억여 원의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책 A씨를 비롯해 차례로 조직원 12명을 모두 붙잡은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6일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