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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미국 여성 대통령' 가능성, 현지의 분석은?

입력 2016-07-27 21:03 수정 2016-07-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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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전당대회를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김현기 특파원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현지 날씨처럼 전당대회 분위기도 냉탕, 온탕 왔다갔다 한다면서요?

[기자]

네, 이곳 필라델피아는 연일 36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러다 가끔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기도 합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또한 불공정 경선 이메일 파문으로 대혼란에 빠지는가 싶더니 급격히 단합에 성공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전당대회 일정이 이틀 더 남아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열기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역시 샌더스라는 말이 나오던데요.

[기자]

네, 결국 해결사는 샌더스였던 것 같습니다.

이메일 폭로는 전당대회 이틀 전에 이뤄졌는데, 샌더스로선 경선이 불공정한 게 드러났으니 클린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던 측면이 있었고요.

이미 클린턴 측과의 협상을 통해서 건강보험 개혁 등 자신의 진보적 공약을 수용하게 한 만큼 판을 뒤엎을 때의 리스크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지켜보면 전당대회장 안은 샌더스 지지자들의 열기가 더 뜨겁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요.

저나 이곳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경선에서 샌더스를 지지했던 이들 중 30%가량은 이미 클린턴 쪽으로 말을 갈아탔고요, 40%가량은 샌더스를 아직 더 좋아하지만 클린턴에게도 기꺼이 박수를 보내는 이들, 그리고 나머지 30%가 절대 클린턴을 찍지 않겠다는 이들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힐러리 클린턴으로선 더욱 표 계산을 열심히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은데.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 현지의 분석은 어떤가요. 최근엔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마저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기 때문에 오리무중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봅니까?

[기자]

돌이켜보면 5월은 트럼프가, 6월은 클린턴이 앞섰고, 7월은 현재까지로만 보면 트럼프가 아직 앞서가는 양상이지만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다시 클린턴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공산이 큽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TV 시청자 수를 보면 민주당이 2800만 명으로 400만 명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대선은 유례를 찾기 힘든 51대 49의 접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당일 운이 좋은 사람이 이길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공화, 민주 양당 전당대회장의 특징으로 두 후보의 장점을 살펴볼 수는 없을까요?

[기자]

제가 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장을 계속 현장에서 지켜봤는데요, 솔직히 그 열기 또한 우열을 가르기가 힘듭니다.

특히, 공화당은 트럼프와 가족의 힘으로 흥행을 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에 비해 민주당은 흑인, 여성, 성 소수자, 아시아계 등의 지지자들을 위한 별도의 소규모 행사가 곳곳에서 열어 흥행을 유도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초체력 면에선 공화당이 아직 민주당에 뒤지고 있다는 판단도 해봤습니다.

[앵커]

현실적인 얘기를 마지막으로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만약 클린턴이 당선되면 세계 주요 7개국, G7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 지도자 시대를 맞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과 우리나라와의 현안하고는 관련이 없나 싶기도 하고…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굉장히 우리 경제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화당 정권이든 민주당이든 무역 분야에선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막상 대통령이 되면 입장을 바꿀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의회, 그 다음에 지지층의 견제도 있기 때문에 쉽게 노선을 바꾸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것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즉 TPP에 대한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이었는데요.

내일 등장하는 팀 케인 부통령 후보도 원래 자유무역론자였지만 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하루만에 보호무역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으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같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김현기 특파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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