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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려명거리 시찰…'이젠 인민경제 챙기겠다?'

입력 2016-03-18 10:56 수정 2016-03-18 10:57

제재 국면에서 핵탄두와 미사일 공개로 주민들 안심시켜
경제도 함께 챙겨 '핵무장·경제건설 병진노선' 성공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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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국면에서 핵탄두와 미사일 공개로 주민들 안심시켜
경제도 함께 챙겨 '핵무장·경제건설 병진노선' 성공 과시

북한 김정은, 려명거리 시찰…'이젠 인민경제 챙기겠다?'


북한 김정은, 려명거리 시찰…'이젠 인민경제 챙기겠다?'


최근 미사일 발사 현장 등 군사 분야에서 공개활동을 계속해 오던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50여일만에 경제 현장을 시찰해 주목된다.

가장 강력한 제재와 압박, 키리졸브 한미 합동훈련 등에 맞서서 그동안 체제 안보에만 신경을 쏟다가, 이제부터 평소처럼 인민경제도 챙길 것임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제1비서가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용흥 사거리 사이에 '려명거리'란 이름의 새로운 시가지를 조성할 것을 지시하고, 직접 현장에 나와 공사 전반에 대해 지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지난 1월말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시찰한(1.28 보도) 이후, ▲노동당 회의 주재 ▲광명성 4호 발사 현장 ▲김정일 생일 관련 행사 ▲신형 방사포와 탄도 미사일 발사장 등 비(非) 경제부문에서 공개활동을 계속해 왔다.

특히 김 제1비서는 이달 들어 유엔 제재 결의안이 발표되고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자, 직접 무력 도발성 시위를 진두지휘 하면서 청와대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호전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18일 오전 탄도 미사일 발사 현장에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군 관련 행사에 집중해오던 김 제1비서가 '인민경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핵무력과 경제건설의 병진노선'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두 달 넘게 강력한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핵탄두 실전배치와 다양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방의 안전이 보장됐으니, 이제 경제건설와 인민경제향상에 매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의 인터넷 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지난 16일 "이제 강력한 핵 억제력이 있고 그 어떤 강적도 타승(打勝)할 수 있는 군사적 힘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총진군을 다그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었다.

김 제1비서도 "려명거리 건설이 단순한 거리 형성이 아니라 그 어떤 형태의 제재와 압력 속에서도 우리가 마음 먹은 것은 다 할 수 있으며 우리 식대로 남들이 보란 듯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는 정치적 계기로 된다"고 말했다.

또 키리졸브 한미 지휘소 훈련과 '평양 진격'을 가상한 쌍룡훈련 등이 끝나서, '참수작전'이나 '최고지도부 타격' 등을 의식한 북한의 긴장감도 다소 완화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시 말해 이젠 인민경제도 챙기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이고, 4월말까지 한미 독수리 훈련이 계속되기 때문에 김정은의 군 관련 공개활동이 아예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문에 중점을 더 많이 두겠지만, 언제든지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도 려명거리 신축 공사장에서 "선군(先軍)조선의 불패의 국력을 힘있게 과시하고 원수들에게 치명적 타격을 안기는 비수를 꽂자"고 선동했다. 7차 당대회를 위해 총 매진은 하되, 아직 제재 국면이 끝나지 않았으니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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