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본선 개막 이틀 만에 색깔논쟁에 휩싸였습니다. 누가 이겼냐 만큼이나 누가 흰색 경기복 규정을 어겼는지가 관심사입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유니폼을 고집하는 서리나 윌리엄스도, 윔블던에선 어쩔 수 없습니다.
오직 흰색뿐.
지난해 복장규정이 더욱 엄격해졌는데, 흰색처럼 보여도 아이보리색은 안 되고, 흰색이 아니라면 모자도, 머리띠도, 심지어 속옷이나 신발 밑창도 안 됩니다.
심판도, 팬들도, 누가 복장 규정을 어겼나 숨은그림 찾듯 살핍니다.
오늘(1일) 여자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유지니 부샤르, 의외의 패배보다도 규정에 어긋난 검정색 속옷끈 때문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1800년대, 땀에 젖어 옷 색깔이 변하는 걸 피하려고 흰색 옷만 입게 했던 건데 이젠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김정효 박사/체육철학 전공 : 아직도 (흰색 유니폼을 고집하며) 순수한 영역으로 남아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윔블던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브랜드이고 가치라고 봅니다. 그런 상징성들이 훨씬 더 마케팅에 많은 효과를 갖고 온다고 생각합니다.]
윔블던의 권위에 다양한 시도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선수들, 윔블던은 그것마저도 전통의 일부로 녹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