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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만에 또 '강진', 네팔 대지진 현장에 직접 가보니…

입력 2015-05-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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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 1부에서 전해드린 네팔 대지진 소식 조금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그사이에 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지난주 네팔 현지를 직접 다녀온 취재 기자와 이야기 나누고, 현지에 엄홍길 대장이 가 계시는데 중간에 잠깐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나와 있습니다.

1부에서 저희가 전해드릴 때 사망자 숫자가 이미 저녁때보다 훨씬 더 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늘 지진은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80여 km 떨어진 남체 바자 부근에서 현지 시각 낮 12시 30분쯤 발생했습니다.

규모 7.3의 지진으로 지난번 첫 지진 못지않은 강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지 통신 사정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는 못했습니다만 현재까지 들어오는 소식을 종합해보면 최소 네팔에서 32명, 인도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네팔을 드나드는 관문인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도 지진으로 다시 임시 폐쇄된 상태입니다.

[앵커]

네팔하고 인도하고 합쳐서 벌써 3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인데 지금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큰 것이죠.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전화 연결을 할 텐데요, 네팔 현지에 가 있는 대한적십자사 긴급 구호단으로 활동 중인 엄홍길 대장과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

<엄홍길 적십자="" 긴급="" 구호대장="" 전화연결="">

+++

[앵커]

전화 상태가 아주 고르지 않았습니다. 양해를 좀 구합니다. 고석승 기자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직접 다녀왔잖아요. 상황이 심각했던 건 틀림없는 이야기 같고. 어떻습니까?

[기자]

수도 카트만두 같은 경우에는 혼란 속에서도 복구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호물자와 각종 복구 장비가 이 지역에 집중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은 주민들이 노숙하면서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긴 합니다만 주민들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방금 엄홍길 대장이 말씀하신 신두팔촉 지역 같은 산악 지방입니다.

신두팔촉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한데요, 첫 지진 당시 이곳에서만 28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현지 산간 마을을 돌아다녀 보면 아직 국제기구나 네팔 당국이 들어가보지 못한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피해 규모는 네팔 정부의 추정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에서 만난 주민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드라 브하라티/현지 이재민 : 집도 없고 음식도 없는데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요. 아내도 죽고 아이들은 병원에 있어요. 아내 시신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직접 수습했고요.]

[앵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지진이 또 발생한 건데, 아까 이현 기자와 얘기할 때는 전문가들이 여진이라고 얘기했는데, 너무 규모가 커서, 새로운 지진 아니냐 하는 반론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다 여진이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네, 아까 이현 기자도 전해드렸습니다마는, 대부분 전문가들은 여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아직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 또 고석승 기자는 구호단체들과 같이 들어갔었잖아요? 그분들 얘기도 잠깐 전해주시면서 마치도록 할까요?

[기자]

UN을 비롯한 많은 국제기구가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단체들이 네팔 현지에 들어가서 활동 중인데요. 대부분 네팔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산간 지방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적십자사 의료봉사단의 경우 봉사 도중에 오늘 지진을 겪었는데요. 현재 상대적으로 안전한 베이스캠프로 철수를 해서 추가 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네팔 정부가 지난주부터 구조에서 복구로 활동 초점을 바꾸면서 각국 구조대 상당수가 이미 네팔을 떠난 상태라는 겁니다.

따라서 오늘 지진으로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당장 구조에 나설 인력과 장비가 굉장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가 있을 때도 여진이 계속 일어났었죠? 느낌이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제가 굉장히 둔감한 편인데 현지에 일주일 가량 있는 동안 여진을 여러 차례 느꼈습니다.

현지에서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천막을 치고 간이침대를 놓고 생활했는데요.

한번은 땅이 흔들리는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깼는데 실제로 제가 누워 있는 간이 침대가 좌우로 흔들리는 경험도 했습니다.

지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조금이라도 땅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면 바로 밖으로 뛰쳐나가는 현지 주민들의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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