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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대신 암 혈관 치료…'암 잡는' 새 치료법 나왔다

입력 2016-12-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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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 국민들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7만 7000명이 각종 암으로 숨졌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방식 대신 암 조직과 연결된 혈관을 치료해서 암세포를 잡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암세포가 성장하려면 주변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암 혈관이 꼭 필요합니다. 정상 혈관과 달리 암 혈관은 좁고 꼬불꼬불합니다.

이 때문에 암세포까지 항암제가 도달하지 못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항암제는 이 암 혈관을 죽이거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암을 치료합니다.

하지만 암 혈관을 없애도 금세 다른 혈관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기초과학연구원 고규영 단장과 박진성 연구원은 이런 암 혈관을 없애는 대신 오히려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암세포에 연결된 암 혈관을 치료해 정상적인 혈관으로 만들면 항암제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쉬워지고, 산소공급도 늘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겁니다.

동물실험 결과, 이런 혈관치료만으로도 암 전이의 원인이 되는 출혈이 크게 줄었고 초록색으로 표시된 면역 세포는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종양의 크기는 40% 감소했고 생존기간은 42% 이상 늘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암 학술지 '캔서 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아직 동물실험 단계라 실제 약으로 개발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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