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또 '빌려드립니다' 업체들의 이런 광고 문구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반려동물들을 키우려는, 철저하게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나오는 말들일 텐데요, 매번 새 주인을 만나야 하는 반려동물들은 어떨까요?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물건 팔듯 내놓은 광고 문구가 눈에 띕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강아지를 주문하면, 원하는 장소까지 퀵서비스로 배달해주는 업체입니다.
약속된 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다 반납하는 시스템입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 뿐 아니라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려는 사람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직접 말티즈와 푸들을 빌려 건강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두 마리 모두 나이에 비해 치석이 많았고, 한 마리는 외이염이 있었습니다.
[우화욱/수의사 : 치아 관리가 안됐고요. 이 개의 왼쪽 귀는 외이염을 앓은 지 좀 됐어요. (건강)관리는 좀 안된 것 같고 미용관리만 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체보다 정신적인 건강 상태를 더 걱정합니다.
[이혜원/반려동물 행동치료 전문가 : 낯선 환경에 주기적으로 노출되고 보호자와 떨어져 지내게 되면 자기 생존이 위협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대여업체는 오프라인 매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주소지에 찾아가봤지만, 엉터리 주소였습니다.
[대여견 업체 사장 : 왜 그러냐면 여러 동물협회 반대론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 때문에 매장을 공개 안해요.]
미국에서는 2007년 애견 대여업체가 등장했지만 다음 해에 바로 불법으로 지정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대여자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 과정이 없고, 대여견들에 내장형 칩이나 인식표가 없다는 점에서 강아지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