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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만 설치돼 있었어도…" 까맣게 타버린 병원

입력 2018-01-26 20:27 수정 2018-01-2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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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리포트에서 보신것 처럼 오늘(26일) 사망자가 37명이나 나왔습니다. 이렇게 화재가 커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장을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먼저 화재상황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불이 1층 응급실에서부터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지금 화재가 난 지 13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도 이곳 화재 현장은 매캐한 냄새가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 뒤로 오늘 화재가 난 세종병원이 있는데요. 모두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이 세종병원은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으로 나뉘는데요. 화재가 발생한 곳은 일반병원입니다.

오늘 불은 1층 응급실에서 발생했다는 게 병원근무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다만 응급실 안에 있는 탈의실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천장에 있는 냉난방기에서 발생했는지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현장감식이 시작됐고 병원관계자들도, 경찰조사를 받고 있어서 왜 불이 발생했는지 또 발화지점은 어디인지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이 있는데, 불이 난 곳은 일반병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망자 명단을 보니 대부분 노년층에 집중돼 있는데 일반병동에도 노년층이 많았나보죠?

[기자]

세종병원은 혈관전문병원으로 유명합니다. 때문에 뇌졸중으로 찾아오는 노년층 환자가 많습니다. 오늘 사망자 37명 가운데 대부분이 60대~90대까지 노년층이었습니다.

1~2층이라 하더라고 일단 연기를 마시면 순식간에 정신을 잃기 때문에 노년층 환자들이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탈출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워낙 연기가 병원에 가득 들어차서 비상구가 어디인지 찾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또 병원 내부에는 계단이 하나뿐입니다.

중앙계단이 있는데요, 이 중앙 계단을 통해서 연기가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갔습니다.

또 위층에 있는 사람들도 중앙계단을 통해 내려오지 못해 오도가도 못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탈출한 대부분의 생존자도 내부 계단이 아닌 외부 계단을 통해 빠져나왔습니다.

[앵커]

탈출부분에 대해서는 잠시후 보도를 통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특히 이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진압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기자]

2014년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 이후, 소방시설법 시행령을 개정해 모든 요양병원에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은 일반 병원입니다.

일반 병원의 경우 층수가 11층 이상이거나 4층 이상일 때 한 층 면적이 1천㎡ 이상일 경우 설치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오늘 불이 난 세종병원은 지상 5층 높이에 한 층의 바닥 면적이 224㎡여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닙니다.

때문에 이 스프링클러만 설치가 됐어도 희생자를 막을 수 있었다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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