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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재용 영장 재청구 앞두고 신중…대통령 혐의와 직결

입력 2017-02-13 20:20

특검, 합병 이후 삼성 '로비' 정황 포착

"삼성 5명 신병처리, 한 번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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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합병 이후 삼성 '로비' 정황 포착

"삼성 5명 신병처리, 한 번에 결정"

[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오늘(13일) 다시 불러서 조사 중입니다. 지난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3주 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입증을 위한 대면조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뇌물 제공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을 전격 재소환한 겁니다. 결국 오늘 조사는 이 부회장은 물론 박 대통령을 향한 특검의 압박 카드라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특검은, 이 부회장 승계 과정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와 공정위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의미있는 정황과 증거들을 확보했습니다. 이 내용은 잠시 뒤 저희가 단독 취재한 기사들을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대통령 대면조사 보이콧 움직임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탄핵심판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같은 주장의 맹점과 문제점도 낱낱이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특검 사무실 연결합니다. 박민규 기자, 이 부회장 조사 상황부터 들어보죠. 지금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특검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특검 수사 기간이 연장되기 전 승부수가 바로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인데, 이 부분에 있어 오늘 조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걸로 보이는데요.

특히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오늘 조사,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은 곧 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 입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조사는 지난 달 첫번째 조사와 마찬가지로 자정을 넘겨 내일 새벽 끝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조사의 관건은 삼성이 최순실씨에게 건넨 돈이 대가를 바라고 제공한 자금이었느냐 아니었냐, 이 부분을 규명하는 것이잖아요? 특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은 최순실씨 측을 지원한 게 정상적인 사회공헌 활동이었고,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전혀 아니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도 이를 일부 받아들여서, 삼성이 계열사 합병을 위해 최씨 측에 돈을 건넸다고 보긴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돈을 준 건 맞지만 뭘 바라고 줬는지 콕 짚어 말하기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청와대와 박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포착된 정황이 무엇이냐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긴 한데요. 앞서 특검이 내세운 논리는 청와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 삼성 계열사 합병이 성사되도록 도왔다는 거였죠? 그런데 구속영장 기각 이후 보완 수사를 통해, 승계 부분과 관련한 추가 정황을 확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결정되고 나서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 독대가 이뤄졌기 때문에 둘 사이의 관련이 없다는 게 삼성 입장이었는데요.

그래서 특검은 합병 이후 과정을 들여다봤고, 그 결과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이 청와대에 각종 로비를 해온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특검은 오늘 조사에서 청와대가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해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오늘 조사에서 모두 확인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오늘 이 부회장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특검은 그동안 보완 수사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자료가 많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브리핑에서 최대한 빨리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특검의 수사 기간이 2주밖에 안 남은 데다, 이번 주가 사실상 수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른 삼성 임원들도 피의자로 입건이 됐습니다. 이 중 두 사람은 오늘 조사를 받고 있죠. 이들의 신병 처리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무도 오늘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 2, 3인자로 꼽히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역시 앞서 입건이 된 상태니까, 피의자는 이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5명입니다.

특검은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말지 한번에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청구 여부가 어떻게 결정될 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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