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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남양유업 대표 "밀어내기 인정, 앞장서서 관행 없애겠다"

입력 2013-05-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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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남양유업 대표가 최근 벌어진 남양유업 밀어내기(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는 행위) 관행을 인정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 엘더블유 컨벤션 '대국민사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밀어내기 관행 등 불공정 행위를 인정했다.

김 대표는 "영업현장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현재는 먼저 우리가 자숙하고 밀어내기 관행을 척결해야 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출퇴근하면서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가 본사 앞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봐 왔다"며 "그분들의 고충을 좀 더 듣고 피해사항을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은 사과문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올렸고 진심어린 나의 마음이자 회사의 마음이었다"며 "당사자인 대리점주에게 몇 번이고 사과드려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지난 3일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다음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이후 밀어내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리점과 공동목표를 수립하고 반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만약 대리점주가 원하지 않는 주문이 들어갔을 경우 이를 즉각 반송 조치할 수 있다. 반송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남양유업 경영진에게 보고될 수 있도록 한다.

대리점 영업현장 지원도 확대해 대리점 인센티브와 거래처 영업활동 지원을 2배 늘린 연간 500억원 규모로 대리점 상생기금을 운영한다. 또한 대리점 자녀 장학금 지원 제도와 대리점 고충처리 기구도 마련할 예정이다.

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경찰 고소도 취하한다. 김 대표는 "피해자협의회에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 그들의 말을 듣는 기회를 좀 더 가지고 좀 더 다가가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화를 통해 이 상황이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단 경찰에 폭언 녹취록 유포 경위 수사를 의뢰한 영업사원의 동향에 대해서는 남양유업과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직원과 연락이 안 되고 회사에서도 접촉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사 요청 등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려운 시기에 지분을 현금화 해 논란이 된 홍원식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주식 2402주를 장내 처분해 27억1540만원으로 현금화 했다.

김 대표는 "홍 회장이 개인적인 은행 재무가 있어 지난달 중순부터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홍 회장은 남양유업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실질적 의사결정은 대표인 나와 경영진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와 사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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