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남양유업 사과에 시민-단체들 "진성정 부족-영업사원도 을"

입력 2013-05-09 12: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영업사원의 폭언과 밀어내기(부당 강매행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이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시민사회단체들과 네티즌 등은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중구 엘더블유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인정한다"면서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 단체들과 네티즌 등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폭언에 대해 일부 영업사원의 돌출행동이라는 입장을 보이다가, 여론이 악화되고 불매운동이 크게 번지자 억지로 사과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 대리점주에게 부당하게 물건을 강매하는 '밀어내기'에 대해서도 남영유업은 "대리점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나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게다가 남양유업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대리점주들을 고소하거나, 영업사원의 녹취 파일 유포자를 찾아달라는 수사의뢰를 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었다.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윤철환 국장은 "남양유업의 문제는 굉장히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3년 전부터 언론에 제기됐던 문제"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남양유업은 (이 문제가) 크게 이슈화 안되니까 신경을 안 쓰고 가만히 있다가 이번에야 사과 했다"며 "진정성 있는지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3년 전에는 대리점주들이 거짓말 한다고 밀어부쳤다가 이번에는 시끄러우니까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도 "급한 불을 끄겠다는 식의 사과로 보인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영업사원이 기본적으로 잘못했지만 영업사원도 회사 내에서는 밑바닥 을이다"라며 "영업실적에 밀리다 보니까 그런 잘못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내부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며 "남양유업 내부 노동자들에 대한 권리와 처우를 신경 쓰지 않으면 이런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참했다. 네티즌 haut****는 "주가 떨어지고, 불매운동벌이니 어쩔수 없이 하는 쇼"라고 적었고, kosm****는 "사과한다면서 뒤로는 음성파일 유포자를 고소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그걸 보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진정성을 느낀단 말이냐?"고 물었다. 또 자랑**은 "상생의 뜻을 되새기시길 바란다"며 "녹음 파일을 들어본 저로서는 그래도 남양은 못 살듯..."고 글을 남겼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