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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상회담 제안에 바로 'OK'…트럼프 화답 배경은?

입력 2018-03-09 09:56 수정 2018-03-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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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을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당초 워싱턴 현지에서 예상했던 수준입니까? 아니면 그것을 뛰어넘거나 조금 못 미치는 상황입니까?

[기자]

사실 이날 브리핑이 있기 전까지는 대다수가 정의용 실장 일행이 전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다 생생하게 밝히거나 북미 간에 탐색적 대화라도 해보는 게 어떤가 하는 제안 정도로 추정을 했습니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 2시간 전쯤 아침& 뉴스에서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서신을 갖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를 했고, 이를 받아 CNN이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친서를 보낼 정도라면 그 안에 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돌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로 확인이 된 것인데요.

한마디로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깜짝 제안은 미국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깜짝 제안에 최고의 협상가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말까지 만나겠다"고 받아친 것은 더 깜짝놀랄 역제안이었습니다.

누구나 정상회담 제안을 받는다해도 그 파급효과를 검토하고, 전략을 짜고 하는 것이 상식일텐데 트럼프는 이를 '오케이'. 5월까지 만나겠다고 한 것이니 미 언론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바 있습니다. 2016년 6월15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의 유세에선 "사람들은 나에게, 당신은 북한의 지도자와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묻는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왜 못하겠느냐.  왜 못하겠느냐"고 했고요, 지난해 5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앵커]

워싱턴 도착 당일 백악관서 전격발표를 두고 현지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봅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워싱턴에 왔을 때도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바로 당일 오후에 오벌오피스로 불러 회담을 했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는 성격인 만큼 시간 끌 것 없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또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타격이 있는 사안들이 연속해서 나왔죠. 사위 쿠슈너와 켈리 비서실장 간의 갈등 등 백악관 내부의 분란, 그리고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이 철강 관세 일률 부과 방침에 반발해 백악관에 사표를 던졌고, 트럼프 본인도 러시아와의 선거 유착 의혹 관련한 특검 수사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입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로선 이쯤해서 뭔가 국면을 확 뒤집을 돌파구가 필요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고개를 숙이고 나올만한 이 시점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일괄타결하면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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