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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병원 출신'에 기겁"…진료 거부당하는 신생아들

입력 2017-07-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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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결핵이 발생한 병원에서 출생한 아이들이 주변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감염된 것도 억장이 무너질 일인데 부모들은 이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석씨는 5개월된 아이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노석/피해 아이 부모 : 모네(여성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하니까 기겁을 하면서 안 받더라고요. 별수 없이 강남에 다른 병원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접종했습니다.]

결핵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아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생후 6개월이 된 아이가 맞는 예방 접종은 B형간염과 뇌수막염, DPT 접종 등 총 5가지지만 800여명의 피해 아이들은 접종이 쉽지 않습니다.

간밤에 아이의 고열로 동네 소아과를 찾았던 이모씨도 진료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모씨/피해 아이 부모 : 모네(여성)병원 결핵 사건 그 아기냐고…11월 이후 출생 예약이 안 된대요.]

결핵 사태 피해 부모 인터넷 카페에도 비슷한 경험담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들은 특정 환자에 대한 진료 거부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책임지는 이는 없습니다.

간호사를 뽑을 때 건강검진을 받게하는 의무 조항은 2006년 폐지됐습니다.

또 해당 간호사는 채용된지 아직 1년이 안돼 연 1회 건강검진을 받을 의무 시한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박수홍/피해 아이 부모 : 모네여성병원은 저희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질병관리본부 뒤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모네병원 결핵사태.

일부 부모들은 모네병원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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