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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메르스' 이번주 중대 고비…정부는 뒷북 대응

입력 2015-06-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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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이죠. 확진 환자가 18명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공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확산됐다는 건 분명 방역 당국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건데요, 그 문제 좀 차근차근 따져봅시다. 여당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뒤늦게 "국가 역량 집중"

메르스 국내 감염자가 발생한 지 13일째인 오늘(1일) 감염 환자가 18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뒤늦게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7월 방미 추진 대선 행보?

김무성 대표가 7월 미국 방문을 추진합니다. 미국 의회를 방문하는 등 의원외교 행보지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노무현 고민 이어받아야"

남경필 경기지사는 "극단적 대립정치의 극복을 위해 연정이 필요하다"며 "총리 자리를 야당에 넘길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정 추진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민이 정말 이해된다"며 "앞으로 대통령 하시겠다는 분들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메르스'의 국내 환자가 발견된 지 13일째입니다. 오늘 오전에도 감염자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동안 늑장대응을 해왔던 정부가 이제는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까지 말하는 상황으로 발전했습니다. 당초 보건당국은 메르스의 전파력이 낮다고 잘못 판단해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정부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메르스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얘기해봅시다.

[기자]

2015년 6월 1일 오늘 현재 메르스 감염자 숫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 시청자 여러분은 잘 아시나요?

오늘 오전 불과 1시간 간격으로 여권의 두 축인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그 수치가 엇갈립니다.

먼저 청와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 지난 5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5명의 환자가 확인되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보다 숫자가 3명 많은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이 1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새누리당이 맞고, 청와대가 틀린 정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10시에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발언을 할 당시, 이미 감염자 숫자는 18명이었습니다.

청와대의 단순한 실수로 봐야 할까요? 혹은 해프닝으로 그냥 넘겨야 할까요?

글쎄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른바 대통령의 '15명 발언'은 청와대가 메르스 문제에 얼마나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전 7시가 넘은 시간, 이미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감염자가 1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수의 언론 매체들도 뉴스 속보를 알렸습니다. 그런데 유독 왜 청와대만 이걸 몰랐던 걸까요?

세월호 참사 때처럼 정부의 위기대응관리 능력과 보고체계에 여전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청와대로 이어지는 보고 시스템과 지휘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면 대통령의 '15명 발언'은 나오지 않았겠죠.

전 세계의 메르스 감염자 숫자는 1200명에 육박합니다. 우리는 첫 감염자 이후 13일 만에 18명, 하루에 1.4명꼴로 늘고 있습니다.

한명, 한명 증가할 때마다 국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는데, 청와대에선 무려 3명이나 누락된 데이터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죠.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 메르스 관련해서 국민들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확산을 철저하게 막고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과 보건복지부는 뒷북쳤습니다. 오늘 오전 뒤늦게 긴급당정회의를 열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 : 앞으로 일주일간이 메르스의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3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 민간과 협조해서 전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만약에 최초에 감염 의심자들을 철저히 격리시켰다면, 그리고 만약에 자신의 감염을 걱정하며 스스로 격리시켜달라고 말했던 감염자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다른 환자들도 철저히 분리해 보호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결정적으로 메르스 감염 의심자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중국으로 출장을 가도록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인구 14억 명의 중국에서는 그동안 단 1명의 메르스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한국인 환자가 중국으로 입국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얼마나 안일하게 사태를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기 때문에 국제적 망신이고, 혹시라도 전염자가 발생하면 도의적, 외교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숫자 파악도="" 못="" 한="" 청와대…뒷북=""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메르스 확산세에 우리 보건당국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Q. 메르스 발생 13일 만에 18명 확진

Q. 현재 메르스 격리 대상자는 682명

Q. 보건당국 잇단 '메르스 말바꾸기'

Q. 박 대통령 "초기 대응 미흡"

Q. 야 "정부 자만·무능이 화 키워"

Q. 출장 간 한국 감염자…중국도 비상

Q. 메르스 치사율 40%…잠복기 1~2주

[앵커]

보건복지부가 뒤늦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선 것은 국민들의 감정에서 봤을 때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괴담이나 공포심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정부가 안이한 태도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철저하게 따지고 물어야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메르스 감염="" 이번="" 주="" 중대="" 고비="">라는 제목으로 다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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