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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베트남은 졌지만…계속되는 '박항서 앓이'

입력 2018-08-30 18:43 수정 2018-08-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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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9일) 아시안게임 축구, 베트남과 4강전 다들 보셨지요? 아마도 < 정치부회의 > 끝나자마자 보시느라 이승우 선수의 첫번째 골 장면은 직접 보시지 못한 분들도 있을텐데 그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리고요. < 정치부회의 > 가 쉬는 토요일, 운명의 라이벌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가지 뉴스를 종합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3대 1 승! 이제 금메달까지 남은 건 단 1승! 왜 < 정치부회의 > 에서 자꾸 상관도 없는 축구 얘기하느냐, 너무 타박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늘은 좋은 날 아닙니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 반장 중에 손흥민 선수 닮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베트남 현지 반응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우리도 경험한 거지만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매직! 정말 파죽지세로 강팀 꺾고 올라가니까 4강전에서 독일도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1대 0 졌을 때, 정말 온 나라 전체가 허탈함, 맥빠짐, 이거 실화냐? 했던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베트남 현지 소식 전해주는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인터넷TV '코이티비'가 어제 베트남 호찌민시 응우옌후에 광장에서 있었던 길거리 응원 장면 직접 찍었습니다. 잠깐 보시죠. 사람 정말 많습니다. 경기 시작 전 소감도 들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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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모여드는 베트남 응원단!
경기 시작 5분전…

"한국과 베트남 중에 누가 이길 거 같아요?"
"음… 제 생각에는 베트남이 이기죠!"
"당연히 베트남이 이기지!"
"박항서 감독님이 우리 베트남을 이기게 해줄 겁니다!"

"당연히 베트남이 이기죠! 박항서 감독님은 최고의 감독이에요!"

(화면제공 : 유튜브 '코이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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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박항서 감독이 카메라 잡히자 역시 인기 최고네요. 잠시 후 이승우 선수 선제골! 장탄식이 나오네요. 베트남 응원단, 시무룩 베무룩… 조용합니다. 이후 베트남의 반격! 박수치며 환호합니다. 하지만 곧바로 황의조 선수의 추가골 이어지자 베트남 응원단 풀이 확 죽습니다. 할말을 잃은 표정이네요.

그런데 전반전 끝나고 하프타임 때 베트남 전역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렸나 봅니다. 광장을 메웠던 응원단, 다 비를 피하러 주변 상가로 들어갔죠. 그 사이 후반전이 시작되고 한골을 더 허용해서 3대 0이 됐죠. 그런데 베트남이 프리킥으로 한골을 넣자마자 다시 광장으로 다 뛰어나오는 겁니다. 비를 맞든 말든 다시 응원을 시작하죠. 금성홍기 흔들고 부부젤라 불고… 베트남 파이팅이라는 뜻의 '베트남 꼬렌'을 외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이내 경기가 종료되자, 베트남 시민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국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비록 패했지만 베트남 시민들, 박항서 감독에 대한 고마움! 흔들림이 없습니다. 박 감독 탓을 하기보다 한국은 정말 너무너무 강했다, 어쩔 수 없다! 한다는 거죠. 더 재밌는 것은 어젯밤 '박항서' 감독 이름으로 된 SNS 계정에 "경기 이기지 못해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라는 글이 올라오자, "그런 말씀마시라" "당신이 자랑스럽다" "귀화해달라" 거의 만건 가까운 응원 댓글이 달렸다는 거죠. 그런데 좀 이상하죠. 박 감독이 그 정신없는 와중에 SNS를 한다? 현지 국내 취재진이 박 감독한테 "이 글 쓰신 거 맞냐?" 물었더니, "난 SNS 하는 법을 모른다"했다는 겁니다. 가짜계정이었던 거죠. 어쨌든 베트남 사람들의 '박항서 앓이'는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그가 출연하는 CF를 통해서도 입증됩니다. 보시죠.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만든 TV 광고인데요, 연기 정말 어색합니다. 그리고 소시지 광고에도 나왔네요. 

어제 또 인상적이었던 2가지 장면이 있었지요.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릴 때였는데, 저 역시도 박항서 감독은 어떻게 하지? 싶었거든요. 보시죠. 태극기를 향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겁니다. 옆에 이영진 코치랑 같이요. 사진 끝에 베트남 스태프들은 고개를 돌리고 있죠. 참 멋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장면. 어제 전반전에 잠시 경기가 중단되자, 박 감독이 선수들한테 작전 지시를 하는데, 손흥민 선수가 다가온 겁니다. 그랬더니 박 감독! 손 선수 머리를 툭 쳐주면서 격려해줍니다. 모르긴 몰라도 박 감독 속으로 "꼭 이겨라!" 하지 않았을까요? 관련한 얘기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고요.

다음 소식 짧게 전해드리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 등등의 허위 사실이 담긴 카톡 메시지 퍼나른 혐의로 구속 중인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어제 2심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했습니다. 1심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어제 최후진술에서 여러번 눈물을 흘리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경솔한 처신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면 더더욱 깊이 사과드린다. 관대한 처분을 내려주시면 평생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라고 말이죠.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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