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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 비박계도 동참…'탄핵안 발의' 초읽기

입력 2016-11-24 17:41 수정 2016-11-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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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은 12월 2일과 9일을 탄핵안 처리 '디데이'로 공표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도 탄핵 찬성 연판장을 돌리는 등 탄핵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여당 발제에선 초읽기에 들어간 정치권의 탄핵 논의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탄핵 추진'이 날개를 달았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김 전 대표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는 즉시 탄핵 찬성 연판장을 돌렸고, 현재까지 40명이 넘는 의원들이 서명을 했습니다.

어제저녁엔 김 전 대표가 탄핵 결의를 다지기 위해, '긴급 만찬'을 열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정병국, 주호영, 강석호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건전 보수가 뭉쳐야 한다"며 이런 건배사를 했다고 합니다. "애국, 애국, 애국!"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내에 일종의 '탄박계', 그러니까 '탄핵 박근혜계'를 결집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고민 중'이라고 답한 의원은 모두 51명인데, 이 가운데 친박계가 39명입니다. 물밑 접촉을 통해 친박 의원들 상당수를 '탄박계'로 끌어오겠다는 계산입니다.

이런 '탄박' 움직임은 새누리당 분당 사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썩은 보수를 도려내는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친박 지도부 해체와 비대위 구성이 조기에 실현되지 않는다면,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도 "12월 21일 이전에 조기 사퇴하는 일은 없다"는 말을 거의 매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지난21일) : 저는 무조건 사퇴할 겁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지난 22일) : 12월 21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 라고 구체적인 날짜를 분명히 박아서…]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사퇴에 대해서는 12월 21일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고.]

친박 핵심들도 "비대위를 통째로 내주는 일은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김 전 대표가 탄핵을 주도하고 나서자, "차라리 탈당하라"며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이장우 최고위원/새누리당 : 김무성 대표의 여러 가지 언행들은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입니다. 사람은 먹던 우물에 오물을 던지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을 떠나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친박 지도부의 버티기가 계속된다면, 김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하는 '탄박' 의원들을 이끌고, 집단 탈당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김 전 대표가 '개헌'을 매개로 야권과 연대하는, 새로운 중도보수 정당을 창당할 수도 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문,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어떤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 반기문, 안철수와도 연대할 수 있다"

김 전 대표가 탄핵을 주도하는 배경에 '보수 세력 재편'이라는 큰 그림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쨌든 김 전 대표가 탄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야권의 탄핵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여론도 탄핵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78.4%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오늘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탄핵안 처리의 '디데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일정은 정기국회 내에 하겠습니다. 빠르면 12월 2일, 늦어도 12월 9일 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표결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내에 탄핵이 가결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야권은 새누리당에서 탄핵 찬성표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이탈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최소 220표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그래서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비박계까지 참여하는 여야4당 공조를 제안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탄핵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헌재의 판결에 길을 열어 줄 수 있도록 탄핵 통과까지 여야 4당이 공조를 하자고 다시 한 번 제안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난 그대가 아프다
언제나 말없이 환히 웃던 모습

에피톤프로젝트의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라는 노래입니다. 오늘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되라는 말이냐." 대통령은 예수, 탄핵에 찬성하는 건 '베드로의 배신'이라는 비유입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많이 아프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아픈 건 국민들의 마음 아닐까요. 탄핵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대표에게 한 가지 사실만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는 자신의 십자가를 묵묵히 졌다는 사실 말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새누리 '탄박' 결집…탄핵 발의 '초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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