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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출혈경쟁에 불법으로…'면세품 되팔기'로 적자 메꿔

입력 2016-06-20 21:50 수정 2016-06-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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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도를 넘은 저질 관광으론 업체 역시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각종 편법과 불법이 난무합니다. 일부 여행사는 면세점에서 관광객인 척 면세품을 사고 여기에 웃돈을 얹어 되팔고 있습니다. 폐해는 한둘이 아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업체들 몫입니다.

계속해서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면세점입니다.

양손에 쇼핑백을 든 남성이 매장과 주차장을 오가며 승합차에 물건을 옮겨 싣습니다.

수백개의 화장품 세트를 구매한 고객을 도와 매장 직원들까지 나섭니다.

면세점 사재기 일당입니다.

대량 구매자에게 적용되는 할인에 가이드 몫으로 돌아오는 인센티브까지 합하면 면세가보다도 최대 3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점을 노린 겁니다.

유커들이 주로 쓰는 SNS인 위챗에서는 면세점보다 싼 가격에 면세품을 판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백개의 화장품 쇼핑백을 진열해놓거나 아예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대형 상자째로 물건을 떼어 온다고 홍보하는 사진도 올라와 있습니다.

[남완우 사무국장/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 SNS에서 주변 찾기를 하면 여기서 10명 중 한두명은 대리구매한다는 사람들이에요. 랜덤으로 돌렸는데 당장 몇 명 나오잖아요.]

상당수가 국내 거주 중국인 유학생이나 교포들로 여행사로부터 일당을 받고 대리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면세점 측은 일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쇼핑만 해도 고수익의 일당을 받을 수 있다보니 지원자가 많아 대리구매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 얘네가 화장품 250세트 갖고 가요. 오전 오후 나눠서. 그럼 500세트가 소화되겠지. 얘네가 VVIP예요.]

시내 면세점을 싹쓸이 하는 통에 순수 단체 관광객이나 개별 여행객들은 물건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여행사 관계자 : 손님들이 물건 사지 못하면 돌아갈 때 어떻게 하겠어요. 인터넷(SNS) 보면 이렇게 싸? 여기에서 사야지. 한국 안 가도 되겠네.]

면세 물건을 재판매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여행업계 내부에서는 면세점 측도 불법 사재기와 대리구매가 성행하는 것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완우 사무국장/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면세점 입점업체는 대량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거고요. (여행사는) 나간 만큼 수수료가 떨어지는 거고요.]

유커 800만 유치의 실적 경쟁 뒤엔 나흘에 10만원에서 20만원짜리 싸구려 관광과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한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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