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그동안 국정농단 사건의 많은 내용을 폭로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나왔습니다. 노씨는 최순실씨가 오직 정유라씨만을 위해서 삼성 지원금을 쓰려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삼성은 치밀해서, 돈을 받아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 최씨의 말을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최순실 씨가 삼성 돈을 받아낸 과정을 증언했습니다.
먼저 노 씨는 2015년 8월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순실 씨가 삼성 돈은 받아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검찰이 박원오 전 전무가 정유라 씨 말고 다른 승마 선수를 찾아보려 하자 최순실 씨가 그러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느냐고 묻자 노 씨는 "그렇다"고도 했습니다.
또 노 씨는 당시 최순실 씨가 직접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은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고 말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노 씨는 오후부터 진행된 변호인들의 신문에서도 날카롭게 맞섰습니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이혼하지 않았냐" "가족 중에 검찰 직원 있다고 과시한 적 없느냐"는 등 재판과 관련없는 질문을 이어가자, 인신공격이라며 목소리 높여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도 나서 이 변호사의 질문을 제지했습니다.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와 대화를 할 뿐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고, 최 씨는 넘어져서 타박상이 심하다며 재판에 불출석했습니다.
한편 어제 재판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를 다루는 재판부의 판사들이 들어와 재판을 방청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