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처방 안 막았다지만…"추락하는데 낙하산 못 쓰게 하는 격"

입력 2018-03-25 21:29 수정 2018-03-28 13: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렇게 말기 암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 그런데 보건 당국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어렵긴 해도, 처방 받을 길을 완전히 막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의료진마저 좌절하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면역항암제 중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등 6개 암에,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과 흑색종에 상대적으로 뚜렷한 효과를 냅니다.

하지만 다른 암에 대해서도 종종 효과가 있습니다.

1%의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말기 암환자가 비싼 약값에도 불구하고 면역항암제에 희망을 거는 이유입니다.

복지부는 건보 적용 대상 암이 아니더라도 전문가 6명이 모여 치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처방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암전문의들에 따르면 절차를 거쳐 심평원에 요청해도 10건 중 두세 건만 통과되는 실정입니다.

[암 전문의 : 비행기 떨어지고 있는데 아무 낙하산이나 메고 뛰려고 했더니 그거 검증된 낙하산 아닌데 왜 메고 뛰니? 메지 마, 지금 죽고 있는데…]

대다수 병원들은 아예 처방할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박모 씨/말기암 환자 가족 : 내 돈으로 내가 내는 거예요. 나라가 보험(건강보험)도 아닌데 왜 그걸 막는지(이해할 수 없어요.)]

반발이 커지자 복지부는 위급한 환자는 처방부터 해주는 사후승인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협의체와 심평원을 이중으로 거쳐야 하는 구조에서는 처방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실제 많은 암환자들이 승인을 기다리다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한모 씨/말기암 환자 남편 : 지금 또 (죽은 아내) 생각이 나서 그런데 죄송합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데 나라에서 못 해주면 (어떡합니까?)]

말기암 환자들은 마지막 처방만큼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관련기사

수백억 들인 전문병원엔 인력 부족…이유있는 결핵 발생률 1위 중증외상진료 손본다…"예방가능 사망률 20%로 낮춘다" 거리로 나온 의사협회…'문재인 케어 반대' 논란 주사용수 나눠쓰고 상온 방치…집단 피부괴사 '인재' 정황 의약외품 겉면에 효능·주의사항·교환방법 기재 의무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