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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용수 나눠쓰고 상온 방치…집단 피부괴사 '인재' 정황

입력 2018-03-0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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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서울 강남 이비인후과에서 감기 주사를 맞은 환자 41명의 피부가 썩어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역학 조사' 중간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분말 주사제에 섞어 쓰는 '주사 용수'를 며칠에 걸쳐 나눠 쓰고 상온에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료진 관리 부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피부가 검붉게 변했고, 5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상처가 벌어졌습니다.

상처 깊이는 5cm에 달합니다.

당시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주사를 맞은 뒤 피부가 썩은 환자는 41명이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환자는 46명으로 늘었고 상처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질병 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역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JTBC가 확보한 질본의 중간 결과를 보면 의료진 과실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병원 간호 조무사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할 주사용수를 여러 번 나눠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10도 이상 상온에서 보관하면 안 되지만 물품 보관함에 두고 2~3일 동안 사용했고도 말했습니다.

당시 상온에서 균이 크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주사용수 생산 업체 : 20ml 제품은 1회 사용 목적으로 생산되고 있고요.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에서 영양제를 상온에 방치하고 재사용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또 멸균되지 않은 솜과 일회용 장갑으로 알콜솜을 만들어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 곳곳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해당 병원에 대해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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