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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점검때만 안전모"…위험·책임 떠안는 하청업체

입력 2016-06-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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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험한 일은 하청업체에 시키고, 사고가 나면 그 책임도 미뤄버리는 행태… 구의역 사고에만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똑같은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심지어 항상 착용해야하는 안전장비를 본사 임원들이 방문할 때만 지급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신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주류업체 물류센터입니다.

화물차 기사들이 전국 마트로 술병을 옮기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맥주 박스가 가득 쌓인 트럭 위로 올라갑니다.

높이가 3m가 넘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전 장비는 없습니다.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관리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사들은 본사 임원들이 현장을 방문할 때만 안전 장치를 지급받는다고 말합니다.

[화물차 기사 : (본사) 사장단, 이사들 올 때만 안전모하고 안전장치 허리에 매고 안전화도 그때 신지.]

또 다른 주류업체 물류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적재함을 열어놓거나 덮개 없이 도로를 달리는 불법 차량들도 보입니다.

기사들은 본사에서 정해준 물량을 시간 내에 실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합니다.

[화물차 기사 : 열 파레트(화물 운반대)를 싣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3.5t 화물차에는 네 파레트밖에 안 돼. 거의 죽음입니다. 사고 위험이 엄청 많아요. 딱지 값도 안 물어줍니다.]

안전관리감독의 책임을 본사는 하청업체에게,

[주류업체 : 물류센터 관리감독 책임은 운수업체에 100% 일임해서 하고 있습니다.]

해당 운송업체는 기사들에게 돌립니다.

[운송업체 : 그분들(화물기사)은 저희 지침을 이행을 안 하신 거예요.]

다단계 하청 속에서 화물기사들은 오늘도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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