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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도쿄에 군함도 센터 추진…역사 물타기

입력 2017-12-04 19:02 수정 2017-12-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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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는 지옥섬이 아닙니다

"탄광 작업은 의외로 숙련된 기술을 요합니다"

"조선인에게 위험한 일은 안시켰을 거예요"

"잘도 이렇게 날조해서 썼구나 싶을 정도예요"

"조선인들이, 그 당시는 탄광이 활황이어서 타지에서 가족을 데리고 일하러 왔었어요"

군함도는 지옥섬이 아닙니다

군함도는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자료출처 : THE TRUTH OF GUNKANJIMA (군함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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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앞서 영상 보고 시청자 여러분들, 아마 눈을 의심하셨을 겁니다. 하시마섬, 일명 군함도. 태평양 전 쟁시기 강제로 조선인들을 석탄 채굴에 동원해 가혹한 노동으로 100명 이상이 숨지면서 지옥도로 불린 곳입니다. 그런데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하지도 않았고 위험한 일도 시키지 않았다는 내용이 한국어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상은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라는 곳에서 이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옛 군함도 주민이라는 사람들의 증언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증언들이 일본이 만들려고 하는 군함도 설명자료에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것 아마 잘 아실 겁니다. 우리 정부가 반대했지만 강제징용의 역사를 설명하겠다고 일본 측이 우리정부를 설득해 결국 등재에 성공했죠. 그래서 일본 정부, 도쿄에 하시마섬에 관한 설명자료가 있는 종합정보센터를 만든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길까요? 아사히 신문과 교도통신은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 (음성대역) :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군함도 등 일부 유산에서 일했다는 점을 포함해 전쟁 전과 후의 상황을 조사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방침]

[교도 통신 (음성대역) : 노동자의 임금 기록 등 1차 자료와 옛 주민의 증언 등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옛 주민의 증언이라… 어쩌면 앞서 소개해드린 옛 군함도 주민의 증언등이 소개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말은 진실일까요? 실제 강제 징용을 다녀온 생존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장섭/군함도 생존자 : 탄광에서는 불철주야…팬티 하나 차고 팬티 하나 차고서는 그냥 윗도리도 다 벗고 땅 위로 매질을 하고 그냥 이렇게 생활을 했어요. (식사로) 찌꺼기. 그걸 한 되에서 주는 거요. 그 한 되에서 주는 거요. 이만한 걸.]

뿐만 아니라 장소도 문제입니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일본은 하시마섬을 유명 영화의 배경장소가 되게끔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강제징용 사실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설명자료 만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하시마섬이나 인근에 만들면 될 텐데 왜 굳이 1200km나 멀리 떨어진 도쿄에 만들까요? 전문가들은 문제의식을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문제는 뭐냐면 일본 내에서 당시 조선인도 일본인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았다든지 그런 사료, 증언 같은 것도 있고 해가지고 이것이 이제 자칫하면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 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제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1200km나 떨어진 곳에 이런 전체적인 유네스코 등재 유산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이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이 될지…]

군함도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는 강제 징용의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하에 우리 정부가 동의했던 사안입니다. 왜곡이나 물타기식의 설명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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