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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 흡연실도 버젓이…환자들 실내서 '뻐금뻐금'

입력 2015-02-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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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장성의 요양병원에서 화재로 갇혀있던 노인 21명이 숨진 참사… 기억하시는지요? 저희가 이틀에 걸쳐, 학대와 인권 침해 실태를 보도해드린 경남 창녕의 정신병원도 판박이 같은 화재의 위험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 불이 났습니다.

폐쇄된 병동에 노인들이 갇혀 있어 순식간에 21명이 숨졌습니다.

열악한 소방 시설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경남 창녕의 정신병원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화장실 입구에서 환자가 담배를 피웁니다.

라이터는 곳곳에 매달려 있습니다. 재떨이까지 보입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불이 난다면 한순간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9월 병원에서 불이 났을 때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재 당시 근무 간호사 : 화재감지기가 작동을 하지 않아서 소방 벨을 강제로 눌러서 벨을 울렸는데 몇 초 울리다가 멈추는 일이 있었어요.]

비상문은 침대로 막혀 있고, 격리실은 자물쇠들로 잠겨 있습니다.

끈에 묶인 환자들이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화재 당시 근무 간호사 : 허리와 손목을 끈으로 묶어둔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가위로 끈을 자르고 끈을 풀고 하는 아수라장이 됐죠]

이 병원은 안전의 사각지대에서 대형 참사의 위험에 노출돼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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