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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병원 아닌 수용소"…24시간 '짓밟힌' 환자들

입력 2015-02-25 20:58 수정 2015-02-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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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경남 창녕의 한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학대 실상을 역시 단독으로 취재해서 전해드립니다. 환자들은 침대와 창살에 24시간 묶여져 있어 짐승처럼 살고 있는 믿기 어려운 모습들입니다. 이들 환자를 돌봐야 할 보호사는 환자를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린 이유는 화가 나서였다고 합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창녕군의 한 도로.

인적이 드문 길 한 켠에 병원이 있습니다.

200여 명의 정신질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폐쇄 병동입니다.

이 안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병실 입구는 잠금장치로 굳게 닫혀 있습니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여성 환자가 쇠창살에 묶여 있습니다.

끈은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돼 있고, 환자는 앙상하게 말라 있습니다.

식사를 할 때도, 잠을 잘 때도 끈은 풀리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A씨/해당 정신병원 전 간호사 : 24시간 손, 발이 묶여있고 대소변을 보면 간병사가 뒤처리만 해줘요. 기능저하가 오니까 식사는 죽일 수밖에 없고 일년 내내 죽을 먹으니까]

묶여 있다 기력이 약해져 다른 병원에 실려가는 일도 벌어집니다.

[A씨/해당 정신병원 전 간호사 : 혈압이 다 떨어지고 이유 없이 저혈당 쇼크에 빠지는 상태가 와서 큰 병원으로 이송해 갔다고 알고 있어요.]

또 다른 병실,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침대에 며칠을 묶여 있던 환자가 풀어달라고 사정합니다.

[B씨/정신질환 환자 : 이거 풀어주세요. 이거 풀어주세요.]

한 50대 남성은 침대에 눕혀 놓고 사지를 묶었습니다.

두 팔과 두 다리가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얼굴이 벌겋게 부어 있습니다.

폭행까지 당한 겁니다.

알고 보니 병원 보호사가 한 짓이었습니다.

[이모 씨/해당 정신병원 전 보호사 : 한 대밖에 안 때렸습니다. (왜 때리셨는데요?) 욕을 해서요.]

환자를 상습적으로 묶어둔 것도 자신이 화가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모씨/해당 정신병원 전 보호사 : (사지를 강박하고 때리실 것까진 없잖아요) 아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화난다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환자를 저렇게….)]

정신병원에서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 말까지 합니다.

[이모씨/해당 정신병원 전 보호사 : 어느 보호사고 그런 정도의 행위는 다 있다 이겁니다. 지금 그런 정도 안 하는 보호사 있어요? 근무하면서 그정도는 묻고 지나가고 했잖아요.]

이 병원에 입원한 정신질환자 수는 200여 명에 이릅니다.

[A씨/해당 정신병원 전 간호사 : 대부분 그냥 수용소. 거의 수용소로 생활한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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