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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떡볶이는 알고 독도는 '모르쇠'…발언 속내는

입력 2014-02-14 18:21 수정 2014-02-1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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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케리, 독도는 몰라요.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어제 한국에서 한 말이 관심입니다. 과거보다 지금이 중요하다, 이런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보고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그런 얘기입니다. 동북아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이 부딪치는 게 사실 탐탁지는 않겠죠. 이 부분 좀더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케리의 말이 어떻게 보면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뭐, 역사적 진실을 무시하고 국익이 먼저라는 목소리로도 들려서 아쉽기도 합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일단은 존 케리라는 사람의 살아온 역경을 보면 말이죠, 주로 관심은 유럽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부인도 그렇고. 아시아를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고. 아시아에 대해서는 아마도 베트남 전쟁 때 나쁜 추억밖에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독도를 몰랐을 가능성이 많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미국 사람들 그렇게 큰 관심이 없죠. 중국과 일본간의 다오위댜오, 센카쿠는 좀 알려져 있지만 그런 면이 있으니까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크게 이렇게 섭섭하게 생각할 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서화숙/한국일보 선임기자 : 저는 이 발언을 한 시점이 굉장히 공교롭다고 생각하고요. 국무부 장관이라는 것은 사실 미국 외교 정책의 전반을 주무르는 사람이기 때문에요, 그 사람이 과거 자기 개인 이력과는 별개로 미국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케리 방안이라는 게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이전에 땅다지기 작업 비슷한 거잖아. 그런데 이게 굉장히 공교로운 게 작년 11월에 오바마가 일본은 방문하겠다고 이미 작년 11월에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방문은 최근까지도 확답을 안 해 주다가 10일에야 얘기를 해 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굉장히 그 사이에 아베 일본 총리의 그 아주 극우적인 행태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부글부글 끓어왔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일본은 방문하고 한국을 빼놓는다는 것은 일본의 이런 정말 극우적인 방향을 승인하는 거다, 이렇게까지 봤기 때문에 매우 불쾌해 했는데 하필 이런 시점에 케리 국무장관이 와서 역사적 진실보다 국익이 먼저다, 이렇게 얘기한 것은 굉장히 저는 무례한 발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마 과거에는 한국의 그러니까 반미시위라든가 반미의 정서를 미국이 굉장히 알고 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명박 정부 들어서 마치 반미정서가 반정부 정서인 것처럼 거의 막 탄압하다... 탄압이라는 표현은 좀 과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단속을 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오히려 우리를 너무 우습게 본 게 아닌가. 마치 한국 방문이라는 선물을 줬으니까 너
희는 자존심을 굽히고 일본과 잘 지내라, 이런 얘기같이 들립니다.]

Q. 직접적이고 사실 강한 얘기죠.

[서화숙/한국일보 선임기자 :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아시아에서는 굉장히 일본 중심입니다. 그런데 굳이 지금에 와서 또 이런 얘기를 해야 되는가. 아베 총리가 저렇게 국우행보를 보이는데도. 그런 점은 매우 저는 섭섭합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사실 미국이 1990년대가 미국한테는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 이라크전쟁을 잘못하는 바람에 미국의 국력이 많이 소진했고 군사력도 엄청나게 훼손됐죠. 아시아에 있어서 미국이 자기 혼자 중국을 견제할 힘이 사실 없다는 거죠. 미국의 조야에서 나왔던 말이고 그 공백을 일본이 주로 메우고 한국이 일본 편에 서야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조야의 확고한 입장이죠. 그랬는데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에 중국에 가서 뜨거운 환대 모습을 보고서 미국의 외교관이나 조야에서는 좀 불편한 심기가 있었다고 보고.]

Q. 그의 발언이 우리에 대한 불만도 약간 표출됐다고 보십니까?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그래서 지난번에 부통령이 왔을 때 잘못된 쪽에 베팅하지 말라는 것이 실언이 아니라 사실 그런 말이 있었다고 보겠죠. 이번에 존 케리 국무장관이 미래가 중요하다는 것도 지난번에 바이든 부통령 왔을 때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고 그만큼 미국은 현재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그런 생각이 나온 거라고 봅니다.]

Q. 사실 어제 우리더러 지금 케리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이 4월에 방한할 때까지 한일 갈등을 미해결 상태로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해서. 우리한테 압박을 오히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거든요. 서 기자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서화숙/한국일보 선임기자 :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은 연장선상이잖아요. 굉장히 매우 불쾌한 부분들입니다. 가령 독도 부분은 사실 이게 한국기자가 질문을 한 거예요. 그런데 통역이 그 부분을 독도라고 옮긴 것인지 리앙쿠르, 미국에서는 리앙쿠르라고 하죠. 리앙쿠르라고 옮긴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국무부 대변인이 얘기한 것을 봐서는 자기네는 그것이 리앙쿠르를 얘기하는 건지 몰랐다, 이런 식으로 변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 부분은 그러면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한 거 정도로 끝날지는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 외교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독립주권 국가에 대해서 또 다른 독립주권국
가가 외교적 훈수를 놓는다는 것은 매우 무례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그만큼 한일간의 갈등이 미국이 볼 때는 참 답답한 것이죠. 그래서 이런 것이 빨리 봉합되기를 원하는 건데 사실 이게 오바마 대통령 방한까지 해결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말이 안 되죠.]

Q. 시한을 제시한 거죠.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이게 얼마나 오래된 해묵은….]

Q. 봉건나라의 일부 성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그런 것은 굉장히 비외교적이었죠. 어떻게 보면 케리 장관은 상원의원이었을 때 그런 기분으로 자유롭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마만큼 현재 동북아의 어떤 세력균형에 있어서 미국의 조급함이 보여진다고 봅니다.]

Q. 그러면 우리나라 정부는 지금 사실은 역사왜곡에 대한 해결이 먼저다, 일본이.
그 입장이지 않습니까? 미 국무부 장관이 와서 이렇게까지 얘기를 했습니다. 무례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옳을까요?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도 일본에 대해서 좀 역사인식 문제는 역사인식 문제로 계속 가지고 가고 좀 동북아 전체 외교에 있어서는 일본과의 관계도 좀 한쪽에서는 개선을 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서화숙/한국일보 선임기자 : 저도 역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사실 김영삼 대통령 때 굉장히 일본에 대해서 버르장머리 없다는 둥 이런 표현을 선정적인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실제 그 당시에 우리나라의 일본 경제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그 실질적으로는 전혀 그런 말들이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이제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많이 극복을 한 상태이고요. 이 역사적인 원칙의 문제에서는 원칙을 지키는 정부와 국가만이 세계의 여론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건 당연히 원칙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고 보고요. 그러나 다만 지금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너무 내수용 뉴스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도 사실 아베 총리가 이렇게 계속 극우주의로 나가는 게 다 내수용 뉴스 때문 아닙니까? 자기네 선거인기 이런 것 때문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굳이 오바마 대통령이 물론 이번에 상징적으로 일본만 들렀을 경
우 그런 대외적으로 보이는 점은 있다지만 오바마 대통령하고 그 사이에 여러 차
례 정상이 만났거든요. 그래서 굳이 이렇게까지 막 억지로 불러들이지 않았어도 되는데 이게 사실은 내수용 효과도 생각하면서 자꾸 불러들인 거거든요.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굴욕 외교스럽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단들이, 케리의 이런 방자한 발언이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보고요. 제발 내수용에 치중하지 말고 정과 반과 합이 일치하는 앞에서 봐도 속을 뒤져봐도 다 똑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게 참 중
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일본의 역사인식이 잘못된 거는 우리가 봐도 너무나 분명하고 세계적으로 볼 때도 지탄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본이 이제 우경화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젊은 세대까지 간다고 그러니까 걱정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우리도 그런 점에 대해서 말씀하신 대로 일관성 있게 관심을 갖고 주장을 해야 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상이 공식석상에서 외면할 정도가 되는 것은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Q. 짧게 이 문제만 여쭤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계속 한일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는데. 우리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일본이 역사문제에 대해서 별반 변화가 없더라도.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 문제는 별도로 하고 일단 만나는 게 오히려 대인의 도리라고 봅니다.]

Q. 별도로 해야 될까요?

[서화숙/한국일보 선임기자 : 아니요. 저는 일본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 어떤 선언이나 이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지금 상태를 유지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알겠습니다. 두 분이 의견이 좀 바뀌었는데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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