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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명소 될 뻔했는데" 하노이, 협상 결렬 '아쉬움'

입력 2019-02-28 21:02 수정 2019-03-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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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협상이 결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좀 당혹해 하고 있고 저희도 마찬가지이고. 아마 베트남 당국도 굉장히 좀 당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번에 2차 정상회담에 들어가는 비용 전체를 대면서까지 심혈을 기울였는데 결국은 결과가 이렇게 되면서 베트남 당국도 좀 여러 가지로 곤혹스럽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 한 군데, 메트로폴호텔 같은 경우에 하노이 선언이 탄생할 뻔했죠. 그 경우에 어찌 보면 역사적인 장소가 다시 한 번 될 뻔했는데 호텔 입장에서도 굉장히 좀 아쉬움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오전부터 계속 이곳을 지켜봤는데 어제(27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일 것 같죠. 이가혁 기자, 잠깐 좀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금은 취재진도 많이 다 빠졌을 것 같고 통제도 거의 풀렸을 것 같습니다. 뒤에 오토바이들이 여전히 다니고 있는 것을 보니까 다 풀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저는 지금 메트로폴호텔 바로 맞은편에 나와 있습니다.

불과 3시간 전만 해도 저 멀리 100m 더 떨어진 곳에 철재 펜스가 설치돼 있었고 저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 또 하노이 시민들, 관광객들이 바로 이 지점을 뚫어져라 계속해서 쳐다봤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천막 해체작업이 한창인데 바로 이 지점이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이 도착하면 김 위원장이 외부의 시선을 피해서 천막 안에서 차에서 내려서 호텔 안으로 들어간 바로 그 지점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트럼프 대통령이 또 내렸던 천막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말씀하신 대로 오토바이가 그냥 다니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무장 경찰도 없고 또 철재 펜스도 없습니다.

저 정문에 보이는 성조기와 인공기만 이곳이 회담장이었다, 이것을 알 수 있는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그래서 거꾸로 보자면 메트로폴호텔은 북미가 두 번째 만나서 극적으로 회담이 결렬됐던 장소, 이렇게 좋은 의미는 아닌 다른 의미에서의 역사적 장소가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아침부터 계속 상황을 지켜봤는데 이가혁 기자가 그곳에서 말이죠. 계획됐던 업무오찬이 취소되면서 상당히 좀 주변이 혼란스러웠다고 들었습니다. 어땠습니까?

[기자]

당초 백악관이 밝힌 오늘 일정은 이렇습니다.

이곳 시각으로 오전 9시, 한국 시각으로 오전 11시에 두 정상이 이 호텔에 도착을 하면 40분 정도 단독회담을 하고 그 이후에 2시간 10분 정도 배석자를 늘려서 확대 정상회담을 한 후에 점심식사를 업무 오찬 성격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확대 정상회담이 계속해서 안 끝나고 길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고 두 정상이 오찬장으로 들어갔다 이런 소식도 계속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JTBC와 계약을 맺은 베트남 현지 방송이 안쪽 상황을 계속 실시간으로 촬영을 해서 전송을 해 줬는데 그 영상에서도 텅 빈 오찬장 영상이 나와서 뭔가 좀 이상하다, 이런 추측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던 북한 측 경호차량과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리무진까지 시동이 걸리면서 당초 합의문 서명을 하기로 한 오후 4시보다 30분 앞선 오후 3시 반에 양 정상의 차량이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당초 오늘 오찬 메뉴로 생선 요리와 또 인삼 절편 이런 게 준비됐다고 하는데 이런 게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한 것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은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의 모습이 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담장을 떠나는 그런 모습이 비춰지고 있는데 아무튼 낮 동안에 굉장히 숨가쁘게 돌아가면서 결국은 결렬로 귀결이 되고 말았죠. 그런데 가만히 보면 오늘 협상 결렬이 좀 지켜본 바에 따르면 좀 뭐랄까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제 그 두 정상의 산책 모습도 알려지면서 꽤 화기애애해 보였단 말이죠. 그건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오전에 양 정상이 한 30분 정도 단독회담을 마치고 이 호텔 안에 있는 정원에 통역자만 멀찌감치 대동한 채 나름대로 오붓하게 산책을 하는 모습이 연출이 됐습니다.

시간은 4분 정도로 길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뭔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건네기도 하고 또 도중에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또 만나서 4명이 미소를 지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연출이 됐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바라보기에는 뭔가 합의 내용이 기대와는 다를 수는 있더라도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하는 그 이벤트 자체는 열리지 않겠느냐 이런 추측이 지배적이었는데 결국 결론은 그와 달랐던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결국 이제 두 사람의 단독회담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가 확대 정상회담 들어가고, 저희 아까 잠깐 얘기 나누었습니다만 볼턴이 특히 참가를 하면서 인원도 4:3이 됐지만 볼턴의 입장이 워낙 강경파이기 때문에 이번 확대 정상회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 그래서 결국은 결렬로 갔을 것이다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볼턴 하나로 인해서 다 회담이 어그러지거나 그렇게 보는 것은 무리가 좀 있기는 있겠습니다마는 적어도 객관적으로 본 입장에서는 그 직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생각들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이가혁 기자는 두 사람이 인쇄된 티셔츠도 입고 여러 가지 하노이의 분위기도 잘 전해 줬는데 하노이 시민들 입장에서도 좀 황당하게 느끼거나 그럴 것 같습니다.

[기자]

평화의 도시, 이 이미지를 좀 더 홍보를 하려고 했던 하노이시 입장에서는 아쉽게 됐습니다.

이게 오늘 아침에 베트남에서 발행된 국영 영자신문 1면입니다.

이렇게 바로 메트로폴호텔에서 어젯밤에 만난 두 정상의 사진이 전면을 통틀어서 이렇게 실렸습니다.

굉장히 기대감을 실은 그런 기사도 많이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협상이 결렬됐다, 이 소식이 또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전해지자 베트남 현지 네티즌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그 중에서 매우 놀랐다, 또 아쉽다, 이런 의견도 있었고 또 3차 회담이 열린다면 이곳 하노이에서 다시 또 열렸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앵커]

사실은 저희들도 낮에 점심을 먹다가 이 소식을 갑자기 듣고 점심을 중간에 포기하고 달려왔을 정도로 여러 가지 좀 급박한 그런 상황이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켜보는 하노이 시민들도 물론 마찬가지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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