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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권력이 챙긴 수십억 '은밀한 뒷돈'…어디에 썼나

입력 2017-10-31 20:59 수정 2017-11-20 23:11

대통령 '최측근' 공략 위해 뇌물 전달 가능성
'비선의료' 등 지불비용 출처 의혹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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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최측근' 공략 위해 뇌물 전달 가능성
'비선의료' 등 지불비용 출처 의혹도 확산

[앵커]

이 사건은 사실 그동안에 여러 가지… 이른바 적폐청산과 관련해서 뉴스들이 나왔지만, 이번 건은 굉장히 폭발력이 큰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드러나는 인물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고, 아무튼 파장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심수미 기자, 일단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정호성씨는 제외하고, 두 사람만 이른바 상납을 받은 거죠. 정호성 씨는 왜 제외된 겁니까?

[기자]

국정원은 2013년부터 2년간 안봉근 당시 제2부속비서관에게, 2015년부터 또 2년여간은 이재만 당시 총무비서관에게 매달 1억 원씩 건넸습니다.

시청자들께서도 기억하시겠지만, 2014년 말 십상시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2015년 초에 제2부속비서관실을 폐지합니다.

제2부속실이 원래 맡았던 대통령 최측근들의 보좌 업무가 대거 총무비서관실로 이관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름이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업무를 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람이 아닌 위치, 역할에 따라서 돈을 건넸다고 볼 수 있는 거겠죠?

[기자]

일단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잡일을 도맡아 하는 비서관에게 당시 국정원장들이 "대통령에게 내 이야기를 잘 해달라"는 취지로 뇌물을 건넸을 가능성이 일단은 대두가 되고 있습니다.

주요 보직 인사를 '문고리 3인방'이 좌우한다는 소문은 사실 정권 초부터 파다하게 퍼진 상태였죠.

검찰은 두 사람이 비단 국정원장뿐 아니라 다른 공무원으로부터도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선 진료' 등과 관련해서도 대부분 총무비서관실이나 제2부속실에서 관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곳에 쓰였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지금 검찰이 파악한 점은 일단 국정원장 지시로, 이헌수 당시 기조실장이 직접 007 가방에 현금을 담아서, 이재만 안봉근을 직접 만나서 전달을 했다, 여기까지입니다.

아직 체포 직후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용처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다만 앞서 최순실씨가 대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의상비' 그리고 비선진료비용에 대해서 박 전 대통령은 모두 자신이 직접 현금을 윤전추 행정관 등에게 건넸다 이건 다 내 돈이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산 공개 내역을 살펴봤는데요. 2013년 취임 이후 꾸준히 거의 2억~3억 원씩 늘어납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연봉이 2억 원에서 2억5000만 원 사이였는데요.

예금의 이자 등을 고려하더라도 거의 한 푼도 쓰지 않고 딱 연봉만큼 재산이 불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선 진료 등에 물론 청와대 예산을 썼을 수도 있지만, 당시 의사 등의 청와대 출입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비용 출처들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까 그런 쪽에 돈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 돈 지시한 사람은 아까 심수미 기자가 이헌수 기조실장, 국정원 당시. 그 얘길 했는데 추명호 국정원 국장, 말고 이헌수 기조실장도 또 등장을 하네요.

[기자]

조윤선, 현기환 두 정무수석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은 추명호 국장이고요. 이재만, 안봉근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은 이헌수 기조실장입니다.

좀 아이러니 한 게요. 사실 청와대 수석이 비서관 보다 훨씬 높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헌수의 아랫사람인 추명호 국장이 전달을, 또 소액을 했고. 이재만 안봉근에게는 이헌수 기조실장. 또 국정원 예산을 만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굉장한 실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거든요. 이헌수 기조실장이 007 가방으로 전달을 한 겁니다.

[앵커]

그것만 봐도 그 당시 권력 구조를 알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되겠군요. 남재준 등 전 국정원장들은 어떤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원장들은 아직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곧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이 앞서 말씀드린 이헌수 기조실장입니다.

특수활동비의 경우 거의 연간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영수증 증빙 없이 '깜깜이'로 집행할 수 있는 만큼 역대 다른 정부에서도 국정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조실장엔 대통령 최측근을 임명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헌수 기조실장은 박근혜 정부 내내 기조실장을 지냈단 말이죠.

검찰은 이씨 뿐 아니라 조윤선, 현기환 전 정무수석 뇌물 전달책 추명호 전 국장 등의 추가 조사를 통해 이재만, 안봉근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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