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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2년…'애견놀이터' 된 4700억 경기장

입력 2016-09-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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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이맘 때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한창이었죠. 인천시는 대회를 유치하면서 최대 13조원의 경제 효과를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그럴까요? 2년이 지난 지금, 주경기장은 애견들의 놀이터가 됐고, 인천시는 막대한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최대 13조원의 경제 효과를 내세우며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린 지 2년이 지났습니다.

텅 빈 주경기장엔 함성은 간데없고, 애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선 시민들만 눈에 띕니다.

[이경진/인천 연희동 : 여기 한적하고요. 강아지 산책하기에도 좋고, 아이들 차 안 다녀서 같이 놀기 좋아서요.]

아시안게임을 위해 4700억원을 들여 지은 주경기장은 2년 내내 활용법을 찾지 못하면서 적자 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엔 차량을 보기 힘들 만큼 인적이 뜸합니다.

내년엔 영화관과 예식장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대중교통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주경기장 외에 나머지 15개 신축 경기장도 문제입니다.

비싼 돈을 들여 최고 시설의 경기장을 지었지만, 2년째 쓸모없이 방치되면서 운영비만 축내는 겁니다.

뾰족한 수입원이 없어 이렇게 적자는 매년 쌓이고 있지만 당분간 흑자 전환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딱 16일간 축제를 위해 인천시가 진 빚은 1조원이 넘습니다.

한때 튼튼한 재정을 자랑했던 인천시는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결국 '빚쟁이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김양순/인천 경서동 : 답답하고 또 우리 아이들이 이것을 감당하고 나가야 하는데 어떡하나… 시민 입장에선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화려한 잔치 뒤 빚잔치에 허덕이는 인천, 무리한 국제 대회 유치의 실익이 뭔지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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