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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6.13 지방선거 공식일정 시작…'중도 통합' 속도

입력 2017-12-15 20:46 수정 2017-12-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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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부터 내년도 6.13 지방선거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여야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밀착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양당의 통합이 성사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인데, 야당 발제에서 가시권에 들어온 중도 통합론의 전망과 한계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내년도 6.13 지방선거가 공식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오늘부턴 지자체장이 홍보물을 만들 수 없고, 예비 후보자들도 현수막이나 벽보 등을 게시할 수 없습니다.

자,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죠. 현재로선 여당이 압승할 거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야권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헌이나 선거구제 개편 등 판을 흔들 만한 변수도 적지 않은데, 가장 주목이 되는 건 역시 정계개편 가능성입니다.

자, 정계개편과 관련해서 지금 여의도에 이른바 '브로맨스' 훈풍이 불고 있죠. 여기, 두 야당 지도자를 한번 보시죠. 어제 부산에서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나란히 공식 행사에 참석했는데, 똑같은 목도리를 두르고, 통합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이죠.

자, 이 목도리 하나에 담긴 정치적인 의미도 간단치가 않습니다. 어제 안철수 대표가 유승민 대표와 함께 두른 '커플 목도리'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의지를 상징했지만, 불과 5년 전, 안 대표가 둘렀던 목도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2년 12월 15일) :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십니까? (네!) 누구입니까? (문재인!)]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 (2012년 12월 15일) : 안철수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번 대선 승리해서 정권 교체 이루고…]

자, 5년 전에는 문재인-안철수의 커플 목도리였는데, 지금은 안철수-유승민의 커플 목도리로 바뀌었죠. 안 대표의 정치 지형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 안 대표는 5년 전과는 전혀 다른 정치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 통합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정치는 상대가 두려워하는 일을 해야 됩니다. 그게 이제 지금 현재 그 우리 국민의당과 그리고 또 바른정당 간의 연대 또는 통합, 이런 논의들이 이제 시작이 된 그런 이유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연말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선언을 할 거란 관측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승민 대표도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이 통합에 관한 논의는 언젠가 뭐 되든 안 되든 언젠가는 일단락을 지어야 한다는 걸 바른정당은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오래 끌지는 않겠습니다.]

안철수, 유승민, 이 두 사람이 통합을 통해 실현하려는 공통의 목표는 뭘까요. 거대 양당에 맞서 중도개혁 신당을 띄워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차기 대선에 재도전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많죠.

그러니까 크게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두 사람의 공동 전선은 지난 대선 때도 얼핏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4월 19일 / 화면제공 : KBS) : 북한이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아,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19일 / 화면제공 : KBS) : 문 후보님께서 양념이라는 말씀을 또 하셨단 말씀이에요. (제가 홍준표, 홍준표 후보에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19일 / 화면제공 : KBS) : 두 분이 얘기 좀 하세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돼지 흥분제로 강간 미수의 공범입니다. 이런 후보는 이거는 인권의 문제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저는 일단 사퇴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깐 저는 얼굴 보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이렇게 공통 목표는 뚜렷한 편이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호남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배숙/국민의당 의원 (어제) : 저희 의원들은 통합은 절대 반대한다. 모든 힘을 다 모아서 총력 저지하겠다.]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안철수-유승민 대표 사이엔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다시 어렵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이나 또는 더불어민주당과 손잡을 일이 없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저는 뭐 국민의당하고 이야기해보진 않았습니다만은 자유한국당에도, 저희들은 그 가능성을 뭐 열어뒀다, 그 정도 의미고요…]

결국 양당의 통합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충돌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어제 자유한국당 소속 부산시장을 사이에 두고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서병수/부산시장 (어제) : 이래, 이래 자연스럽게 서있는 장면을 찍는 게 낫지, 그냥 폼 잡고 이렇게 찍으면…]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또 뵙겠습니다. (잘 하시고 가십시오, 그러면.)]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내일 신문에 서병수 시장님 국민의당 오나…) 아니 왜 바른정당이지.]

자,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유승민 통합 논의 박차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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