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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부산서 손잡은 안철수-유승민…'통합' 가속도

입력 2017-12-14 18:54 수정 2017-12-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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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내부에서 조만간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할 거라는 말이 돌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곧바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오늘(14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부산에서 공식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는 등 통합 드라이브는 더 강하게 거는 모습이죠. 야당 발제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 진행 상황과 전망 파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부터 국민의당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주로 호남 의원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인데, 정리하면 이런 겁니다.

안철수 대표가 오는 22일이나 24일쯤 바른정당과 통합 선언을 하고, 내년 1월 15일쯤 통합 찬반 여부를 묻는 전당대회를 열기로 계획을 짰다는 겁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당장 열흘 이내로 통합 선언을 한다는 얘기인데, 파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 측에서 "금시초문"이라며 즉각 부인했고, 안철수 대표도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어저께 보도에 이달 말 통합 선언설이 나왔는데요.) 뭐 저기 밝혔습니다만 그런 일정들 지금 의논한 바 없습니다.]

하지만 호남계 의원들은 괜히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안 대표가 통합 드라이브를 더 강하게 걸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오늘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 안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면서 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입니다. 부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첫 번째 선거연대를 구성했다는 점, 그리고 영남이라는 장소가 지닌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두 사람이 부산에서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통합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이 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호남계의 반발입니다. 호남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가 우선 바른정당의 손을 잡고, 그다음 단계로 자유한국당까지 통합하는 '단계적 3당 통합'으로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선 바른정당, 후 한국당' 이 통합으로 가는 것이 유승민 대표의 말로도 확인될 수 있고, 박근혜, 이명박 세력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과연 손을 잡았을 때 국민이 우리를 지지할 수 있겠느냐. 이게 제일 문제입니다.]

실제로 안 대표는 호남 지역 일부 당원들에게도 "당장 통합 논의를 철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축산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쓴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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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농업의 미래현장간담회 / 지난 11일

"아유 잘 먹는다~"

[경은천/전 김제시의회 의장 (지난 11일) : 바른정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하고 같이 가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다고 다들 안타깝게 생각해요. 국민의당 입당한 지 3개월 됐어요. 지금 제가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11일) : 예, 염려 말씀 참고로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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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호남 중진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통합 방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늘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바른정당이 단계적 통합론을 선택한다면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승민 대표도 안 대표를 거들고 나섰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출처 : 한겨레TV) : 지금 모습의 자유한국당하고 우리가 통합할 거냐? 그거는 저는 뭐 100% 아니다. 이게 묘하게 이제 박지원 전 대표 같은 분이 저의 지역주의 극복, 탈피 이거를 '호남 배제'라고 이렇게 말을 싹 비틀어가지고 호남 지역주의를 자꾸 이렇게 자극하는 그런 조금 구태적인 행태를 보였어요.]

결국 국민의당은 갈림길에 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 대표가 호남계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분당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안 대표 측에서 마지막 카드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네, 손학규 국민의당 고문. 지금 미국에서 연수 중인데, 오는 21일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때 안 대표가 손 고문을 마중나가는 방식으로 접촉을 해서 통합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손 고문이 여기에 응한다면, 호남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하나의 가능성일 뿐,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해지는 것은 21일에 손 고문이 귀국할 때, 또 무슨 대형 이슈가 터질까, 하는 겁니다.

이른바 '손학규 타이밍' 얘기인데요, 손 고문이 무슨 큰 일만 도모하면 더 큰 이슈가 터져서 묻혀버리는 패턴 말이죠. 국민의당에 입당했더니 '이재용 구속'이라는 대형 이슈가 터졌죠. 또 지난해 10월에도 정계복귀를 선언했더니, 최순실 사태가 이슈를 덮어버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민심대장정에서 돌아왔더니 북핵이 터지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더니 '한미 FTA'가 체결돼서 묻혀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통합의 우군으로 손 고문을 끌어올 생각인 것 같은데, 21일이라는 시점은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은 안철수-유승민 두 정치인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첫눈에 널 알아보게 됐어 서롤 불러왔던 것처럼
내 혈관 속 DNA가 말해줘 내가 찾아 헤매던 너라는 걸

저희 복 부장의 애창곡 방탄소년단의 'DNA'입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입니다. 호남 중진들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알고 보니 '보수 DNA'가 흐르고 있다"면서 '단계적 3당 합당'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국민의당은 분당 절벽에 한 걸음씩 더 다가서는 모습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부산에서 손잡은 안철수-유승민…통합 가속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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