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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장기 방치 차량에 골머리 앓는 인천공항

입력 2017-11-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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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밀착카메라는 인천공항 주차장에 다녀왔습니다. 주차해놓고 1년이 넘도록 찾아가지 않는 차량, 수십 대가 방치돼 있습니다. 무려 8년째 서 있는 차도 있습니다. 불법주차도 아니고, 강제로 처분할 수도 없어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여객터미널 앞 드넓은 주차장이 차량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주차할 곳을 찾으려면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돌아야합니다.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장기 주차구역은 이미 가득 찼습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 한 30분 정도. 이 건물만 10바퀴 돌고 외곽 쪽으로 해서 한 10바퀴 돌고, 그래서 겨우 나가는 차 보고 이제 그 자리에 다시 들어간 거죠.]

주차 구획선이 없는 곳에는 일렬로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 여기는 아예 포기했고, 이 안쪽은요. 평일 치고는 너무 혼잡하고 너무 많이 차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주차장 곳곳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오랜기간 운행을 멈춘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도 발견됩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량들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앞바퀴에 이렇게 도난방지 장치가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뒤편으로 한 번 가서 살펴보니까요. 이쪽에 있는 차량은 앞바퀴가 완전히 주저앉고 곳곳에 녹이 슨 흔적도 발견됩니다.

옆으로 가서 살펴보니까요. 차 문도 그대로 열려있고요. 앞 유리창에 꽂혀있는 주차권을 확인해봤더니 2014년 3월에 입차한 차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1년 이상 방치된 차량은 파악된 것만 47대로, 밀린 주차 요금이 4억 6000만 원에 달합니다.

차량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있고 부품 일부가 파손되고 떨어져 나간 차량도 있습니다.

연락도 받지 않은 채 8년째 주차장에 세워둔 승합차도 있습니다.

공항 측은 3개월 이상 장기 주차된 차량을 방치 차량으로 보고 차주와 연락을 시도해 보지만 연락처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진우/인천공항 교통서비스팀 : 연락처가 없다고 하면 일차적으로 연락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 저희도 좀 곤란스럽고요.]

어렵게 차주와 연락이 닿아도 주차요금을 이유로 아예 차량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진우/인천공항 교통서비스팀 : 납부를 못 하시겠다는 분도 계시고요. 아예 차적조회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특이한 경우는 외국인 차주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은 아예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고요.]

방치된 차량 중에는 화물차와 대형 버스도 있습니다.

이곳은 대형 화물차량 전용 주차장입니다.

이곳에도 장치 방치된 차량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데요.

앞문에 압류 계고장이 붙어있는 45인승 버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고요, 번호판도 그대로 붙어있지만 세워놓은지 2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도 주인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차량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정식 주차장이다보니 불법주차 과태료 부과는 불가능합니다.

사유재산이어서 임의로 공매처분 등 강제권 행사도 마땅치 않습니다.

지방세 체납 조회를 통해 번호판을 영치하거나 압류 계고장을 붙이지만, 실제 처분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합니다.

인천공항 측은 관할 구청과 함께 장기 방치 차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매년 늘고 그만큼 주차장은 더 혼잡해지고 있습니다.

무단 방치된 차량들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이용객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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