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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볼턴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주시"…연일 대북 압박

입력 2019-03-11 18:25 수정 2019-03-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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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나온데 대해, 미국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또 가장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선 빅딜을 수용해야만 할 것이라 강조했죠.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발전만큼 절박한 임무는 없다"며 연일 경제건설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속보, 또 청와대발 뉴스 함께 살펴봅니다.

[기자]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 북미 간의 '기싸움'입니다. 미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ICBM 관련 시설인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또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긴장감 조성됐죠.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사흘째 '실망'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북한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실망했습니까?) 조금 실망했습니다, 조금. 지켜봅시다. 약 1년 내에 여러분들이 알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하노이 회담 후 존재감이 커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대북 압박에 총대를 메고 연일 공개발언 중입니다. 먼저 "특정 상업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추측하진 않겠다"고 했는데요. 이것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단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하는 것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기도 합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10일 / 화면출처 : 미 ABC뉴스) : 우리는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눈 한번 깜빡임 없이 보고 있고 그들의 능력에 대한 환상은 없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동창리 움직임을 비롯한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상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죠.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국 순방에 동행하지 않고 현재 청와대에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볼턴 보좌관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대신 '빅딜'을 수용할 준비, 즉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대북 경제제재를 언급하면서 "지렛대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쪽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10일 / 화면출처 : 미 ABC뉴스) : 앞서 언급했듯이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이 저지른 실수를 피하려고 결심했습니다. 실수 중 하나는 북한의 행동 책략에 넘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효과가 없는 이유는 북한이 현재 매우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적인 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김정은의 마음에 매우 많이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경제 제재가 해제되기를 원합니다. 그는 그것을 얻기 위해 아마도 선언적 차원에서 핵 프로그램의 일부, 심지어는 상당한 부분까지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 이야기대로 북한이 가장 시급하게, 절실하게 원하는 건 바로 북한 경제를 억누르는 대북제재 완화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평양 귀환 후 첫 일성도 경제였는데요. 당 선전 간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임무는 없다"고 적으면서, 할아버지 김일성이 썼던 '쌀밥과 고깃국' 표현까지 썼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위대한 우리 국가의 강성번영과 인민의 행복한 내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분투해나가자고 열렬히 호소하셨습니다.]

자신을 신격화하지 말라는 이례적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수령의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헌신하는 영도자"라고 한 것인데요. '수령 무오류'를 근본으로 삼는 북한 체제를 생각해보면 매우 파격적 모습입니다.

또 어제 북한에서는 우리로 치면 '총선'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부부장을 대동하고 북한 최고의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공대 투표소를 찾았는데요. 검은색 마이바흐 차량이 들어서자 학생들의 열광적인 환영 인사가 이어집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경축의 춤바다로 설레던 대학 구내에 폭풍 같은 '만세!' 환호성이 우렁차게 터져 올랐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선거자들에게 따뜻이 손저어 답례를 보내시며 선거장으로 향하셨습니다.]

김책공대를 투표 장소로 정하면서, 과학 발전을 통한 경제 건설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죠. 이수용, 최용해 등 당 주요 간부들도 전부 과학·교육중시의 일관된 투표 행보를 보였습니다. 2기 김정은 체제의 성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과학교육사업과 경제의 활성화, 인민생활 향상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서 우리 당이 제일 믿고 있는 맏아들, 나라의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기 바란다고 뜨겁게 고무 격려해주셨습니다.]

북·미 회담 결과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하면서, 대신 경제발전 의지 강조하는 것, 결국 북·미 대화의 끈을 놓을 생각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피력하는 셈이죠. 현재 북·미가 서로 밀당을 하고 있는 것인데 실질적 대화 재개 움직임이 언제 다시 보일지가 관건입니다. 

북한의 투표는 어떻게 이뤄질까도 궁금한데요.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단독'으로 등록된 후보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합니다. 마을 행사장 같이 화려하게 꾸며진 이곳이 바로 선거장이고요. 여기서 투표용지를 받습니다. 투표용지 가운데에는 붉은 색으로 새긴 북한 국장이 있고요. 그 아래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표'라고 새겨져 있죠. 뒷장에는 단독 후보의 이름이 있습니다. 투표용지를 받아서 안쪽에 위치한 방으로 들어갑니다. 찬성하면 지 그대로, 반대하면 후보자 이름에 찍 가로줄을 긋고 투표함에 넣으면 끝입니다. 후보자도 많은데다 지역구도 뽑고 비례대표도 뽑고 하는 우리 선거와는 차이가 있죠. 찬성률을 거의 100%에 달한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볼턴 "눈 깜빡임 없이 북한 지켜보는 중"…'포스트 하노이' 기싸움 계속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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