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할지를 결정할 주민투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투표 결과가 유럽의 정치지형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늘(13일) 특파원 현장은 런던으로 가 봅니다.
고정애 특파원, 투표 결과 어떻게 예측됩니까?
[기자]
네, 현재로선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곳의 유력한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 조사에서 8월 초만해도 22%p 차로 독립 반대 의견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즉, 영국이란 연합왕국에 그대로 남아있자는 건데요.
하지만 이달들어 여론전이 거세지면서 격차가 줄더니 급기야 6일자 조사에선 독립 찬성 여론이 2%p 앞섰습니다.
대형 은행·기업들이 독립을 하면 런던으로 이전하겠다는 우려를 피력한 후인 11일자 조사에선 다시 역전돼 반대 의견이 4%p 앞섰습니다.
말그대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인데요.
5% 안팎의 부동층 표심과 투표율이 핵심 변수가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독립에 찬성하는 여론은 주로 역사적 배경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이는데, 반대 여론은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요?
[기자]
기본적으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영국의 일원이란 생각보단 스코틀랜드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에게 핍박받았다고 기억을 하는 건데요,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이런 고단한 역사가 그려지기도했지요.
마거릿 대처 총리 때 구조조정도 역시 스코틀랜드를 겨냥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독립에 선뜻 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영국 국민으로서 누리는 걸 신생국 스코틀랜드 국민으로서도 누릴 수 있겠느냐란 불안감 때문일 겁니다.
통화 문제, 유럽연합 내 위상 등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게 없으니까요.
대표적 기업들이 독립할 경우 불확실성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독립 찬성 진영이 믿고 있는 북해유전을 두고도 매장량 추정이 너무 낙관적이란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앵커]
유럽 다른 지역도 분리 독립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스코틀랜드 외엔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이 현재로선 가장 적극적입니다.
그제였죠. 11일은 카탈루냐가 주권을 잃은지 300년 된 날인데요. 2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바르셀로나에 운집해 거대한 V자를 만들어냈습니다.
투표를 통해 승리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밖에 스페인의 바스크, 벨기에의 플랑드르,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독일의 바이에른 지방도 들썩입니다.
그러나 구체적 움직임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