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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국군의날 기념사…"전작권 환수해야"

입력 2017-09-28 18:02 수정 2017-09-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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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자유한국당만 불참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만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안보 문제를 두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보기 좋았는데요. 청와대의 대화 제의를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각당의 논리는 있지만 '부담스러운 장면'이었을 것도 같은데요. 청와대 발제에서 어제 만찬 회동 이모저모를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 복 부장이 저 대신 '셀프 발제'를 했는데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야근 대마왕'으로 불리는 복 부장에게도 '천사 부장'의 모습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요.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청와대 여야 4당 대표 만찬 회동 (어제) :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좀 조속히 구성을 하고, 그 틀 속에서 안보 문제를 좀 상시적으로 여야가, 또 정부가 함께 협의해나가는 그런 모습이 갖춰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야 4당 대표 만찬 회동이 어제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새단장을 마친 상춘재 앞에서 저녁 7시쯤 만난 4당 대표들은 저녁 9시가 넘어서까지 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제가 크게 세 가지 결정적인 장면들을 준비해봤습니다. 먼저 청와대와 여야 4당 대변인의 공동 브리핑이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어제) : 당 대표 회동 결과를 공동발표문의 형식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첫째,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손금주/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어제) : 둘째,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며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정양석/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 (어제) : 셋째,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

[추혜선/정의당 수석대변인 (어제) : 넷째,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이 중요하며…]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어제) : 마지막 다섯째,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청와대에 출입했던 저로서는 춘추관에서 정말 처음 보는 풍경이었습니다. 보통 식사가 끝나고 헤어지면 각 당 대변인들이 여의도로 돌아가 각자 브리핑하는 게 전부였는데 춘추관에 모여 발표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녹색 넥타이도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아 보고 싶은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배려해서 일부러 '녹색'으로 신경 써서 고른 것 같습니다. 사실 녹색 넥타이도 줄무늬, 땡땡이 무늬, 연녹색, 진녹색… 종류가 다양할 텐데 미리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매우 비슷했습니다.

[김현/더불어민주당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글쎄, '초록이 동색이다.'라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대통령님은 어저께 하루 종일 이 (녹색) 넥타이를 매고 일정을 소화하셨고요. 안철수 대표는 부산에서 맨 넥타이와 만찬장에서의 넥타이를
초록색으로 아마 바꿔서 매고 행사장에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녹색 넥타이를 매고 오면서 국민의당을 좀 배려했다는 얘기 나왔는데 보시고 좀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소통하려고 이제…노력하는 모습들로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어제 청와대 회동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반응이 궁금해지는데 강효상 대변인은 '녹색 넥타이가 화제'라는 소식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까 녹색 넥타이 말씀하셨는데요. 그런 녹색 넥타이로 북핵 위기를 막을 수는 없고요. 저도 어제 녹색 넥타이 매고 다녔습니다. (그러셨어요?)]

'지하 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여야 대표들에게 공개한 것도 정말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조간 신문 1면에 이 벙커 사진이 실렸습니다. 안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만찬 후 합의문이 작성되는 동안 문 대통령이 '벙커'를 한 번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이 안보 관련 브리핑을 했고, 테이블에는 국가안보실이 작성한 '대외비 보고서'까지 올랐는데 북한이 10월 10일과 18일 전후로 도발할 것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합니다.

야당 대표들은 어제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허심탄회하고 솔직담백하게 쓴소리도 하고, 여러 조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야당 대표들의 공개 발언 짧게 준비해봤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한·미 공조에 틈이 보이는 것을 더 불안하게 생각하시는 겁니다. 게다가 우리 외교팀 내부의 혼선까지 겹쳐지니까 더 불안한 겁니다.]

[주호영/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어제) : 촘촘한 방어망들, 소위 다층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을 해서 우선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제일 급선무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어제) : (대북) 특사 파견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실 전쟁위기도 불사하겠다, 라고 하는 레드라인을 넘나들고 있는데 이것을 그린라인으로 바꿔내기 위한 그런 전격적인 모멘텀을 한 번 만들어 보는…]

한편, 외교안보팀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에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전략이고 우리가 그러면 불협화음인가"라면서 부처별로 다른 목소리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 수위가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정도일 때는 조정하고, 조취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신뢰관계에 균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으로부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확대 순환배치하는 것으로 약속을 받았다"면서 빠르면 연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오늘은 협의가 계속 진행중이다', '연말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청와대 만찬 회동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고요. 오늘 문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해군 기지에서 열린 첫 기념식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육해공군을 열병하고 이어 전략무기를 사열했습니다. 이어 김좌진함, 문무대왕함을 직접 시찰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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