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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가능' 결론…플로팅도크 방식 적용

입력 2015-04-10 16:25

인양기간 12~18개월, 비용 1000억~1500억원 예상

해상장비 안전 확보 위해 무게중심 산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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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기간 12~18개월, 비용 1000억~1500억원 예상

해상장비 안전 확보 위해 무게중심 산정이 관건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

인양은 선체 측면에 와이어를 연결해 통째로 들어올리는 '플로팅 도크'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술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인양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침몰된 세월호의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T/F는 세월호 인양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해상크레인 및 플로팅도크 사용방식을 조합하는 방법이 다른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실종자 유실·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방식은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지 않고 선체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구조물에 연결(샤클링), 두 대의 대형 해상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약 3m 정도까지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이 후 수중시야가 좋은 수심 30m 지점으로 이동해 수중에서 플로팅 도크에 선체를 올린 후 플로팅도크를 부양해 최종 인양하는 방식이다.

다만 통째(one-piece) 인양방식은 첫 시도인 만큼 위험 및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검토됐다.

박준권 기술검토 T/F 단장(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선체를 끌어올릴 때 와이어와 연결된 선체의 일부가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이 예상돼 부분적인 보강이 필요하다"며 "선체의 휘어짐으로 선체가 절단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측됐으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좀 더 정밀한 조사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맹골수도와 같은 해역에서 세월호 규모의 여객선을 수중에서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다"며 "특히 대형선박을 해상크레인으로 통째 측면인양 후 수중 이동 및 플로팅도크 위로 선체를 올리는 방식이 적용된 예가 없어 실제 인양작업 시 예측치 못하는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체의 측면은 하부구조와 달리 와이어와 선체의 연결지점인 인양점에서 견디는 힘이 다소 약할 수 있고, 건조 후 20년이 경과된 세월호의 부식 등으로 2차사고 위험도 있을 수 있다는 T/F의 설명이다.

세월호 선체중량은 수중에서 부력작용으로 8400t이지만, 수면 위로 들어 올릴 경우 약 1만200t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해상장비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정확한 무게중심을 산정하는 문제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T/F에 따르면 출항 당시 선체의 무게중심은 선미로부터 60.35m였으나, 화물의 위치 이동 등으로 선미로부터 54.96m∼58.34m로 이동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선체인양 비용과 기간은 맹골수도의 최근 10년 기상조건을 전제로 세월호 선체인양과정에서 정상적인 날씨조건이 지속될 경우 인양기간은 약 1년, 인양비용은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양비용은 수중작업 49%, 장비용선료 23%, 주요자재 13%, 기타 15%로 구성된다.

기상상태가 나쁘거나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분적인 실패를 가져올 경우 기간은 약 1년6개월 이상, 비용도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더 나아가 심각한 기술적 실패가 발생할 경우 2000억원 이상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외 민간전문가 등 29명으로 이뤄진 기술검토T/F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18차례 회의 및 자체 토론 등을 통해 선체인양의 기술적 가능성, 잔존유 제거방안, 인양비용 및 인양기간, 외국의 인양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왔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사고해역의 해저환경, 선체외부 3차원 고해상 정밀탐사 등 현장조사를 끝내고 현장조사결과를 기술검토T/F에 제공해 선체 및 선체주변의 여건분석은 완료한 상태다.

기술검토T/F는 이달 중 기술검토보고서를 최종 완성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중대본에서 인양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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